스페인 지도자의 현실 조언, "일본? 바르사 목표로 하지마"

(베스트 일레븐)

최근 일본의 축구 전문지 <축구비평>은 스페인 출신의 지도자 알렉스 라레아를 인터뷰했다. 라레아는 현재 일본에서 다비드 비야의 ‘DV7 아카데미’ 코치로 일하고 있다.

라레아는 미디어와 대담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일본 축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먼저 현 유소년 축구에 대해서 칭찬과 조언을 동시에 전했다. 라레아는 “기술은 좋으나 질서가 없다. 전술 훈련이 되어있지 않은 느낌이었다”라고 하며 일본 유스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궁극적인 방향도 제시한 라레아였다. 라레아는 스페인 축구, 나아가 바르셀로나 축구를 표방하는 일본 축구계의 시선에 대해 현실적인 충고를 전달했다. 요약하면, 일본이 노력한다고 한들 스페인이나 바르셀로나를 닮은 축구를 구현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라레아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끌었던 바르셀로나나, 세계 챔피언이었던 스페인 국가대표팀은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게 맞다. 그러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리오넬 메시·사비 같은 선수들이 없다면 그런 축구는 만들 수 없다”라고 냉정하게 잘랐다.

이어 라레아는 “그것보다는 있는 자원을 고려해 바르셀로나나 독일 국가대표팀 같은 곳에서 좋은 부분을 가져와 접목시키는 게 옳은 일이라고 본다. 토양에 맞는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축구계에선 티키타카 형태의 축구를 오래 전부터 신봉했다. 세계 축구계의 내로라하는 팀들이 티키타카를 통해 결과를 내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의도와 달리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했다. 라레아는 그 이유를 명확하게 짚어낸 것이다. 축구는 환경과 레벨에 맞는 올바른 방법론이 뒷받침돼야 나아질 수 있다는 게 라레아의 지론이었다.

글=조남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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