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왕' 손흥민의 겸손함, "지금 시점에 재계약 이야기는 불공평. 일단 경기에 집중하고 싶다"
[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멘탈킹이다.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놀라온 프로의식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토트넘은 오는 19일(한국시간) 볼프스베르거 AC와의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은 오는 2023년까지 계약돼 있다. 아직 계약기간이 2년 넘게 남아 있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서둘렀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돌입하는 등 만개한 기량의 손흥민을 계속 잡아두기 위해서였다.
특히 토트넘은 손흥민이 팀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인식하고 있어 다른 구단에 파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되도록 오랫동안 팀과 함께 하기 위해 장기계약을 제시하는 이유다. 협상도 잡음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은 이미 공감대를 형성, 재계약의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이 이번 시즌 여름까지 손흥민과 재계약 발표를 미루는 것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최근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 말한 내용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재계약은 문제가 없다. 아직 몇 년이 남아있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기자 회견에 참석한 손흥민 역시 무리뉴 감독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현 시점에서 자신의 재계약 논란에 대해 이야기하며 논란을 일으키기 보다는 경기에 집중해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고 싶다는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손흥민은 "지금 시점에서 내 재계약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 나는 지금 팀에 집중하고 경기에 몰두하고 싶다"면서 "나는 토트넘에 있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 나는 선수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새 계약 이야기만 하는 건 옳지 못하다"라고 팀 퍼스트적인 태도를 보였다.
여러 선수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협상을 위해 계약만 떠드는 상황에서 팀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인 겸손한 손흥민. 그야말로 토트넘의 멘탈킹이자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다시 한 번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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