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이 잘할수록 레알의 손흥민 관찰도 더욱더 깊어져 간다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가레스 베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드디어 제 기량을 되찾았다. 최근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전성기 때의 플레이 못지않다. 베일의 부활은 원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도 반가운 소식이다. 그리고 이는 손흥민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베일은 최근 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렸다. 경기당 1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시즌 내내 손흥민, 해리 케인 중심으로 공격했던 토트넘으로서는 베일의 가세로 시즌 후반기에 다양한 공격 전술을 펼치게 됐다. 순위를 끌어올릴 경쟁력도 생겼다.

레알로서는 베일을 토트넘으로 임대 보낸 목적을 드디어 달성했다. 레알은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베일의 고액 주급인 65만 파운드의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토트넘에 임대했다. 최근 몇 시즌간 베일이 레알에서 잦은 부상과 기행으로 눈밖에 났기에 레알은 빨리 내보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적료도 부담스러워 일단 토트넘에 한 시즌 임대하기로 했다.

베일의 부활로 레알은 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베일을 정리하는 것이 수월해졌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지금처럼 좋은 활약을 한다면 베일의 영입을 원하는 팀들이 나타날 수 있다. 토트넘이 완전 영입을 제안할 수도 있다. 비슷한 예로 알렉시스 산체스가 인터 밀란에 임대 이적한 뒤 좋은 활약을 하자 완전 이적했다.

그렇기에 레알은 베일의 매 경기 활약을 지켜보고 점검해야 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손흥민에 대한 관찰로 이어지게 된다. 베일의 좋은 활약에는 손흥민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베일이 2골을 넣을 때 1골은 손흥민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월 레알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스페인 언론 보도가 나왔다. 현재 레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이적 후 확실한 왼쪽 측면 공격수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에덴 아자르를 대체자로 영입했지만 부상이 이어지며 사실상 실패다. 아자르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제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린다면, 이는 토트넘에 오기 전 베일의 상황과 비슷하다.

결국 레알은 새로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영입해야 한다.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인 배경이다.

베일이 잘할수록 레알의 눈에는 손흥민이 들어오게 된다. 손흥민의 경기력도 세세하게 관찰할 수 밖에 없다. 이는 레알의 관심을 유지하고 손흥민 영입을 실제 검토할 수도 있는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