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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께 죄송하다" 반성한 이학주의 맹타, 천재 유격수 명성 되찾나

팬들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1)가 스프링캠프 인터뷰서 했던 말이다. 누구보다 착실하게 이번 시즌을 준비한 이학주는 거창한 약속이나 다짐을 남발하지 않았다. 이학주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줬다.

이학주는 13일 현재 삼성이 소화한 8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0.320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기록했다. 특히 9번 타순에서 웬만한 중심타자 급의 공격력을 뽐내 인상적이다.

이학주는 2007년 시카고 컵스가 계약금 115만 달러를 주고 데려갔다. 초대형 유격수 유망주였다. 부상에 시달린 끝에 빅리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2016년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 규약에 따라 2년 유예 끝에 2019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삼성이 전체 2번으로 뽑았다.

지난 2년은 '천재 유격수' 이학주 이름값에 한참 모자란 시즌이었다.

2019년은 화려한 플레이를 앞세워 스타성을 과시했지만 실책이 전체 2위였다. 2020년은 연봉 협상부터 잡음이 났다. 스프링캠프에 지각 합류했다. 부상까지 겹쳐 전지훈련 중간에 귀국했다.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학주는 이를 악 물었다. 지난 겨울부터 이학주가 정말 달라졌다는 평가가 파다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더 욕심이 생긴만큼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팬들에게는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학주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 부상도 있었지만 실력이 부족했다. 올해는 일찍 (훈련을)스타트를 해서 그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내다봤다.

이학주의 신중함은 결과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학주는 9일 대구 KT 위즈전서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기습번트를 댔다. 1루에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했다. 이학주가 실마리를 풀었다. 6회 승부처에서는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학주는 다음 경기도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하며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앞장섰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이학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감독은 "이학주가 분위기 반전에 큰 역할을 했다. 그 플레이 하나가 팀의 추진력을 살리는 밑바탕이 됐다"고 감탄했다. 최근 4연승 원동력에도 이학주가 숨어 있었다. 허 감독은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잘 만들었다. 이학주가 맥을 뚫어주는 그런 역할을 했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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