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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임박' 아내에 사랑 전한 홍정운, "꼭 하고 싶었던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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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임박' 아내에 사랑 전한 홍정운, "꼭 하고 싶었던 세리머니"



(베스트 일레븐=수원)

대구 FC 홍정운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득점 후 그는 공을 유니폼 상의에 집어 넣는 셀러브레이션으로 자축했다. 다음달 출산을 앞둔 아내, 그리고 세상에 나올 아이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었다.

대구는 19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17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27분 수원 김민우에 실점한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홍정운의 동점골에 힘입어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홍정운은 경기 후 인터뷰 자리에서 “우리팀이 6연승을 하는 도중에 7연승을 도전하는 경기였다. 7연승을 하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무패 행진은 계속 이어갈 수 있으니까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가게끔 열심히 하겠다”라며 아쉬움 대신 새로운 목표를 이야기했다.

특별한 셀러브레이션을 선보인 이유는 아내와 아이 때문이었다. 홍정운은 “사랑하는 아내가 아이를 가졌다. 6월에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꼭 하고 싶었던 세리머니였다. 아기가 나오기 전에 골을 넣고 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골을 넣는 데에 에드가 선수가 끝까지 집중을 해줘서 넣을 수 있는 골이었다. 에드가 선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시스트를 선물한 에드가에게 어떠한 보답을 해야 할 지 고민한 그는 잠시 고민에 빠진 후 “음… 선물을 해야 할 것 같다(웃음). 그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에 밥을 산다든지, 아들 선물을 준다든지. 평상시에 가족들끼리 친한 선수라 선물을 자주 주고받고 있다. 이번에도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6연승을 달리던 상황에서 상승세를 탄 수원과 맞대결을 치러야 하는 상황, 대구에는 자신감과 부담감이 함께 존재했다. 홍정운은 “자신감도 컸지만 부담도 어느 정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수원이라는 팀도 너무 좋은 팀이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수원의 장점을 알고 무섭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우리가 6연승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원에서 우리를 더 무서워할 거다’라는 생각을 갖고 부딪쳐 보자고 생각했다. 매 경기 연승을 하며 역사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를 쓰는 데에 있어 더 높은 곳으로, 다시는 못 깰 연승으로 역사를 써 놓자고 했다. 그런데 6연승에서 그친 게 아쉽다”라며 경기 전 선수단의 분위기가 어떠했는지를 전했다.

홍정운은 최근까지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선수로서 치명적인 부상이었고, 피치를 떠나 있는 시간도 길었다. 그는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재활 훈련을 하면서 눈물도 쏟아보고, 가족들한테 징징거리기도 했다. 결국에는 내가 있어야할 곳은 그라운드라 생각했다. 매일 매일, 하루하루 운동하기 위해 출근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한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재활을 하면서 이런 날이 올까, 내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골을 넣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수훈선수로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재활을 할 때에는 그게 불가능이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다시 경기를 뛰고 골도 넣고, 수훈선수로 인터뷰도 하니 너무 행복하고 이 자리가 너무 영광스럽게 느껴진다”라고 감격스러운 현재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힘든 경기 일정 속에서도 대구는 6연승, 그리고 수원전 무승부로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4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수원과 1점 차로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홍정운은 구단의 지원 덕에 집중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팀에서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을 해주신다. 매일 마사지도 받고, 사우나도 오래 한다.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 항상 좋은 것, 좋은 음식을 제공해주고 있다”라고 비결을 밝힌 그는 “일정이 힘든 감도 있지만, 프로선수라면 자기가 자기 몸을 잘 관리해서 팬들에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리 없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글=김유미 기자([email protected])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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