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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포지션만 5개인 MVP, 필요하신 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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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포지션만 5개인 MVP, 필요하신 분 없나요

기사입력 2021.05.24. 오전 09:37 최종수정 2021.05.24. 오전 09:37 기사원문
[일간스포츠 차승윤]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29)가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전에서 만루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브라이언트(29)가 트레이드 가치를 나날이 높이고 있다.

미국 ESPN은 24일(한국시간) 브라이언트가 멀티 포지션을 바탕으로 올 시즌 트레이드 시장의 최대 매물이 되리라 전망했다. ESPN은 “올스타급 3루수,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1루수가 필요한 팀은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에게 전화할 것이다”라며 “호이어에게 유리한 부분은 그 다섯 유형이 전부 한 명, 전 MVP 브라이언트라는 점이다”라고 브라이언트의 가치를 설명했다.

브라이언트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컵스가 이미 시즌 전 다르빗슈 유를 트레이드하고 카일 슈와버와 존 레스터 등 2016년 우승 멤버 일부를 잡지 않으며 리빌딩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2015년부터 우승에 도전했던 컵스는 유망주 풀이 상당히 말라 있고 리빌딩 돌입과 함께 유망주를 모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브라이언트는 단연 컵스가 가진 최고의 매물로 뽑힌다. 2015년 신인왕, 2016년 MVP를 탄 커리어가 뛰어날 뿐 아니라 올 시즌 그 전성기를 넘어선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타율 0.206, OPS 0.644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는 타율 0.307, OPS 1.010으로 리그 최정상 성적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타격에 멀티 포지션 소화로 트레이드 가치의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올 시즌 브라이언트는 주 포지션인 3루수에 15경기만 나섰을 뿐 좌익수(14경기), 우익수(10경기), 중견수(8경기), 1루수(4경기)에서 고루 출전하고 있다.

트레이드를 염두에 둔 기용으로 추측된다. 본래부터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던 브라이언트지만 863경기 중 3루에서 638경기, 좌익에서 125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주 포지션이 확실했던 선수다. 브라이언트가 중심 타자로는 이례적으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 덕에 어느 팀이든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선수 본인과 감독 모두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중이다. 브라이언트는 EPSN과 인터뷰에서 “이제 내가 어떤 포지션에서 뛰는지도 잘 모르겠다”라며 “매일 라인업 표를 보면서 수비 포지션을 확인하는 일을 좋아한다”라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데이빗 로스 컵스 감독도 “브라이언트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다”라며 “슈퍼스타가 전부 그러지는 않는다. 낯선 포지션의 불편함을 감수해주고 있다”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MVP급 선수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ESPN은 “브라이언트는 재키 로빈슨, 쟈니 벤치와 함께 한 시즌 5개 포지션에서 선발 출전한 세 번째 MVP 출신 선수다”라며 “1루에서 3경기만 더 선발 출전한다면 한 시즌 5개의 포지션에서 최소 5경기 이상씩 선발 출전한 최초의 MVP 출신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어디에든 투입할 수 있는 MVP인 만큼 향후 브라이언트를 향한 뜨거운 구애가 예상된다. 트레이드 시장, 나아가 올 시즌 종료 후 나가는 FA 시장에서 최고 매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ESPN은 “올겨울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에게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유망주를 막을 걱정 없이 다른 포지션으로 보내면 되는 선수가 브라이언트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컵스에 잔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브라이언트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컵스와 장기 계약 대화를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전임 테오 엡스타인 사장에서 현 호이어 사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새 대화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ESPN은 “브라이언트가 올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는 다재다능함을 컵스의 라인업 카드의 일부분으로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가장 많다”라면서 “로스 감독 또한 브라이언트가 어디에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라고 잔류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차승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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