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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일시정지 두산-롯데전 102일 뒤에 한다는데



사상 초유의 102박 103일의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정지 경기)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전. 0-2로 뒤진 롯데는 7회 초 공격에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1사 1, 3루에서 4번 타자 정훈 타석 때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1시간 6분 만에 속개 불가로 판단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정식경기가 성립(5회 이상 진행)된 뒤 원정팀이 득점해 리드한 채 중단되면, 서스펜디드 게임이 된다. 보통 서스펜디드 게임은 다음 날 진행한다. 그런데 27일이 3연전 마지막 날이자 이동일이라 일정이 뒤로 밀렸다. 두산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8월 28~29일 2연전을 치르지만, 이때 속개하지는 않는다. 김태선 KBO 기록위원장은 “서스펜디드 게임은 해당연도 내 동일구장 대진을 우선으로 한다. 만약 동일구장 대진이 없다면 다른 구장에서 치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다음 잠실 2연전 첫 일정이 잡힌 10월 7일 경기에 앞서 오후 4시부터 중단 전 상황 그대로 경기를 이어간다.

서스펜디드 게임을 재개할 때는 모든 상황을 그대로 이어 한다. 타자 정훈은 1볼-2스트라이크로 타석에 선다. 나머지 선수들도 원래 수비 위치와 타순에 들어간다. 다만 이번에는 한참 뒤에 경기를 재개하는 만큼 등록 엔트리가 바뀔 수 있다.

엔트리에 새로 들어간 선수도 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7일 엔트리에서 빠져도 10월 7일 1군에 있다면 교체 투입할 수 있다. 두산의 경우 김재환·김재호·박건우 등이 뛸 수 있다. 대신 경기 도중 교체된 선수는 다시 들어갈 수 없다. 7회 초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치고 대주자 김재유로 교체된 롯데 이대호가 그렇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완투승 기회를 이어간다. 박세웅은 27일 6회까지 공 81개로 2실점 했다. 솔직히 완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속개된 경기에서 이어 던질 경우 완투승이 인정된다. 물론 선발 로테이션이 맞아야 한다. 선발투수가 3이닝만 던지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럴 확률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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