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는 제대로 긁었다.. 위기의 토론토, 류현진 에이스 기백을 보여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토론토지만, 오히려 다른 팀에 비해 뒷걸음질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가 지키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는 사실상 힘들어졌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힘겨운 싸움이 예고되어 있다. 토론토 앞에는 뉴욕 양키스, 오클랜드, 보스턴, 시애틀까지 네 개 팀이나 있다. 이들 중 최소 세 개 팀을 제쳐야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다.

그래서 21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 디트로이트와 홈 시리즈는 시즌의 분수령이라고 할 만했다. 토론토는 로저스센터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고, 디트로이트는 5할 미만의 팀이었다. 21일 경기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올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선발 로이 레이의 역투가 이어졌다.

레이는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역투 속에 1실점으로 막고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2.79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토론토는 믿었던 공격이 침묵했고, 연장에서는 불안했던 불펜이 역시나 무너졌다. 결국 1-4로 패한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하한선인 오클랜드와 경기차가 5.5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배턴은 ‘에이스’ 류현진(34)이 받는다. 이날 경기에서 패한다는 건, 어쩌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확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필요한 경기다. 아메리칸리그 다승왕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지난 2경기에서 10이닝을 던지며 11실점했다. 그 사이 시즌 평균자책점은 3.22에서 3.72까지 치솟았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객관적으로 강하지 않다. 좌완을 상대로는 나아지는 수준이지만, 류현진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와 통산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59를 기록 중이지만, 마지막 맞대결이 2017년이라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류현진이 이날 든든한 모습으로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며 팀을 한숨 돌리게 할 수 있다면, 최근 현지 언론이 제기하는 ‘에이스 역할론’도 잠재울 수 있다. 에이스가 누군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에이스의 기백을 보여줘야 팀이 살 수 있다. 류현진은 항상 이런 상황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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