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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림 "동메달 못마땅한 아버지께 금 선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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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동메달을 들고 웃는 안창림. 김민규 기자

"올림픽을 준비할 땐 시간이 참 더디게 갔는데, 요즘은 눈 깜짝할 새 하루가 지나가요(웃음)."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을 23일 서울 용산역 앞 공원에서 만났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뛰어왔다는 그는 손부채질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느라 바빴다. 안창림은 "예능 프로에서 유재석 아저씨도 만나고, 김구라 아저씨도 만났다. 올림픽 후 찾아주는 곳이 많아서 스케줄을 분 단위로 짠다. 동메달이 이 정도인데, 금메달이었다면 정말 정신없었겠다"며 웃었다. 유도복에 매서운 눈빛만 보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미소 짓는 안창림이 낯설었다.

안창림은 도쿄올림픽에서 큰 주목을 받은 스타다. 그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자신의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지난달 26일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르조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절반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인 한팔 업어치기를 성공했다.

메달도 메달이지만, 도쿄라서도 더 관심을 모았다. 안창림은 도쿄 태생 재일교포 3세다. 6세 때 교토로 이사하고, 요코하마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그는 유도 명문 쓰쿠바대학에 진학해 2학년 때 부도칸에서 첫 전국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우승 후 일본 유도계의 귀화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치고 2014년 용인대에 편입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서다.

도쿄올림픽 동메달을 확정한 안창림이 송대남 코치에게 안긴 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국가대표가 되고 7년 만에 동메달을 확정한 안창림은 환하게 웃었다. 그러다 송대남 코치가 자신을 번쩍 들어올리며 "그동안 고생 많았다. 열심히 했다"고 축하하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감내한 힘든 훈련이 스쳐서다. 그의 감동 스토리에 유도 팬들도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단 한 사람만 기뻐하지 않았다. 안창림 아버지 안태범(57)씨다. 안창림은 "시상식 전까지 시간이 남아서 어머니와 영상 통화를 했다. 어머니는 기뻐서 울고 계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전화를 안 받으셨다. 우승하지 못한 것이 못마땅하신 모양이었다. 화가 많이 나신 상태였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현재 교토에서 접골원을 운영하는 안태범씨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가라테 도장 사범이었다. 안창림이 6세 때 유도를 배우게 한 것도 안 씨였다. 승리욕이 강한 안씨는 아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본 최고, 세계 최고 무도가의 꿈을 이뤄주길 바랐다. 학창 시절 안창림이 유도 대회에 나가 지기라도 하면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안창림은 "올림픽 끝나고 사흘 뒤에 아버지가 연락을 주셨다. '고생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가 시켜서 마지못해 전화하신 것 같다. 아버지 화가 풀릴 때까지 며칠간 대화 안 한 적 많아서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안창림 아버지 안태범 씨(왼쪽)과 어린 시절 안창림. 두 부자는 외모뿐 아니라 승리욕이 강한 것까지 닮았다. [사진 안창림 SNS]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는 안씨도 보이지 않는 데선 끈끈한 부정을 드러냈다. 안창림 부모는 올림픽 기간 내내 부도칸 근처 호텔에서 묵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올림픽이었지만,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안 씨는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공수해 매일 같이 송대남 코치를 통해 전달했다. 송 코치는 "(안)창림이 '반찬셔틀'이었다. '창림이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야 힘이 난다'며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 몸 상태를 물으며 음식을 전해주시는 부정에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안창림은 오히려 아버지의 채찍질 덕분에 정신과 육체적으로 강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지켜낸 국적을 지켜낸 것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있었기에 한국 국적과 안창림(安昌林)이란 한국 이름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덤비는 유전자를 무도인 선배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다"고 했다.

안창림은 국적을 지켜낸 부모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 변선구 기자


안창림은 중학교 시절 일기장에 "내가 지면 가족이 운다. 할아버지를 떠올리자. 동급생, 동포가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마. 유도는 전투다. 지면 죽음을 의미하고, 이기는 건 산다는 걸 의미한다. 약점을 보이지 말자. 유도는 나 자신의 거울이다. 센스가 없다면 3배 더 노력하자"라고 적으며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

안창림은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당분간 운동은 쳐다보지 않겠다'는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과는 다른 행보다. 안창림은 "3년 뒤 파리올림픽이다. 바쁜 가운데서도 느슨해져선 안 된다. 무엇보다 이번엔 태극마크를 달고 꿈에 그리던 금메달 따서 아버지와 곧바로 통화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안창림은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노린다.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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