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그저 빛' 알렉스 카루소, 시카고의 새로운 에너자이저가 될까

 



시카고 불스 이적생 알렉스 카루소(27, 198cm)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카루소는 이번 프리시즌에서 4경기 평균 9.4점(FG 50%) 4리바운드 5.2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16일(한국시간)에 있었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경기에선 수비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보이며 팀의 118-105 승리를 이끌었다.

언드래프티 출신인 카루소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NBA 무대에 발을 들였다. 대학 4년을 꽉 채우고 드래프트에 나왔으나 받아주는 이가 없었고, 결국 서머리그와 G리그를 통해 NBA에 입성했다. 이후 레이커스에서 2년 계약을 체결한 뒤 조금씩 기회를 받기 시작하던 카루소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뛰어난 수비력과 엄청난 활동량이 돋보이는 에너자이저 카루소는 레이커스에 없어서는 안 될 소금 같은 존재였다. 2019-2020시즌에는 팀이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데 적지 않은 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샐러리 캡 여유가 부족한 레이커스는 카루소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주기 힘들었다. 결국 카루소는 시카고와 4년 계약을 맺으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시카고가 카루소를 영입한 이유는 명확하다. 팀의 벤치전력 보강과 함께 그의 강점인 수비력과 허슬플레이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시즌 시카고의 평균 실점은 111.6점(15위), 디펜시브 레이팅은 112.81(11위))

무엇보다 허슬이 강점인 카루소는 프리시즌부터 팀의 전체적인 에너지 레벨을 높이는 등 이적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팀 시스템에 잘 녹아들며 전문가들과 팀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프리시즌에서 카루소의 능력이 가장 돋보인 건 역시 수비였다. 카루소는 수비 시 선수들의 수비 위치를 조정해주는 수비앵커의 역할을 도맡고 있다.

실제 멤피스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카루소는 상대 패스길을 차단하는 디플렉션에 앞장 섰고, 상대의 오펜스 파울을 여러 차례 유도하는 등 굿 디펜스를 여러 차례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 뿐만 아니라 카루소는 리바운드를 잡고 빠른 속도로 코트를 넘어가 득점을 올리거나 첫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예로 지난 6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자신의 패스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빌리 도노반 시카고 감독은 "카루소는 우리가 앞으로 더 잘해야 할 부분,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동료들과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본인이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알고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 카루소가 다가오는 시즌 우리 팀에서 어떤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잭 라빈 역시 "그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나는 그가 올 시즌 우리 팀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코트에서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무척이나 좋다. 이런 전투적인 모습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말로 카루소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카루소는 올 시즌 벤치에서 출격해 라빈과 론조 볼의 뒤를 받칠 예정이다. 시카고 구단 측은 카루소가 그동안 팀에 부족했던 에너지레벨을 높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현지에서도 토마스 사토란스키 등이 빠짐에 따라 카루소의 비중이 크게 늘 것이며, 그와 론조 볼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처럼 시즌 전부터 카루소는 감독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카고 벤치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여름 수많은 선수들이 새로운 출발선에 선 가운데 카루소 역시 정 들었던 레이커스를 떠나 시카고로 둥지를 옮기며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과연 카루소는 2021-2022시즌 시카고의 핵심 식스맨으로 도약함과 함께 커리어에 있어서도 또 다른 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2021-2022시즌 카루소의 비상을 기대해본다.

#알렉스 카루소 프로필
1994년 2월 28일생 193cm 84kg 포인트가드 텍사스A&M 대학출신
2021-2022시즌 프리시즌 4경기 평균 9.4점 4리바운드 5.2어시스트 FG 50.0% 기록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기사제공 점프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