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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 눈물 펑펑’ 이한비 “현대건설전 미안해서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기쁨. 주장 이한비의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역사 한 페이지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9일 IBK기업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3-1 승리를 따내며, 창단 첫 승을 일궈냈다.

주장 이한비는 축포가 터짐과 동시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외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뒤를 이어 13점을 터뜨리며 첫 승에 일조했다. 이한비는 “일단 지금 너무 기뻐서 다른 생각은 안 난다. 다들 너무 잘해줬다. 긴장감도 있었는데 잘 이겨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전 현대건설 경기서 5세트 접전을 벌였다. 점수 차를 좁혀가던 상황, 13-14에서 이한비의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던 이한비였다.

이한비는 “끝나고 미안해서 자책했는데 선수들이나 팬분들이 괜찮다고 해줬다. 감독님께서도 ‘미스’라는 단어를 하지 말자고 하셨고, 대신 ‘다시 하자’라는 말로 바꿔서 했다. 미안했던 걸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했다”라고 털어놨다.

생각보다 이른 첫 승이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역시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한비는 “다들 기뻐한다. 운동할 때 승패 상관없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부담가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2015-2016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이한비.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되고, 특별지명으로 새 둥지를 틀었다. 창단 첫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감과 주전 선수로서 간절함도 생겼다. 

이한비는 “다들 잘 따라와 주고 많이 도와줘서 어려운 점은 없다. 사실 부담도 있었다. 실수,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옆에서 도와준 덕에 하나씩 맞춰갈 수 있었다. 분위기도 좋아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세터 이현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 멤버로 창단 첫 승을 하게 되어 너무 영광이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경기를 되돌아본 이현은 “초반에 속공을 많이 쓰려고 했는데 리시브가 흔들리다 보니 측면 언니들을 믿고 올렸다.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팀을 옮기고 힘든 일도 있었을 터. 그럴 때마다 도움을 준 건 GS칼텍스 김유리다. 이현은 “유리 언니가 한 경기 할 때마다 옆에서 잘했다고,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열심히 하라고 이야기해줬다. 감독님도 많이 괜찮아졌다고 하시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전했다. 이현은 “광주체육관 많이 와주시고, 응원도 너무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주장 이한비는 “신생팀인데도 불구하고 응원해주시고, 항상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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