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수 늘어난 여자배구, 각 팀은 ‘체력 관리’ 비상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리그 경기수가 늘었다. 지난 시즌까지 팀 당 30경기를 치렀으나, 올 시즌에는 7개 구단으로 늘어나면서 남자부와 똑같은 36경기씩을 소화한다. 주 5일제(월·목 휴식일)였던 리그 일정도 주 6일(월 휴식일)이 됐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지방 원정팀(김천·광주)도 두 군데로 늘었다.

같은 기간에 경기수가 증가하면서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크다. 1라운드를 소화한 한 선수는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조금씩 지치는게 느껴진다. 일주일에 2경기씩을 치르니 항상 긴장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아직 숙소생활이 많은 여자배구에서 자유시간도 줄었다. 다른 수도권 구단 선수는 “시즌 시작 이후 휴가가 하루짜리 단 한 번이었다. 일정상 휴가를 나가기 쉽지 않더라”라고 했다. 경기 끝난 다음날 회복 훈련, 이튿날 상대 분석 후 원정지 이동, 그리고 다음날 경기까지 쉼없는 일정으로 경기 사이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줄었다. 수도권 팀들이 광주 원정을 떠날 때는 김천, 대전 원정에 비해 하루 빨리 이동해 준비하기도 한다.

“(전력상)조금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생겨도, 연습보다 실전에서 맞춰가는 부분도 쉽지 않다. 경기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어떤 흐름을 만들어내는지가 더 중요해졌다”고 분석하는 선수도 있었다.

올 시즌 최대 변수는 많아진 경기수에 따른 체력이다. 피로 누적은 곧 부상으로 이어진다. 이에 각 팀 사령탑들은 일찌감치 선수들 체력 관리에 돌입했다. 개막 이후 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키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아직 29경기가 남았다. 결국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비시즌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켰고, 시즌 중에도 스케줄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잘 쉬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훈련 시간을 줄였다. 짧지만 강한 훈련으로 그 효과를 높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1라운드 적응기를 거치며 나름대로 노하우를 쌓고 있다. 도로공사의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은 “일정이 타이트해서 그런지 1라운드가 금방 지나갔다”며 “확실히 빡빡하다는 느낌이 있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 관리나 컨디션 조절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감을 어느 정도 잡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외인 야스민 베다르트도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바로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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