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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를 넘어서' 대한항공 이주현 전력분석관


데이터가 쏟아지는 현대 프로스포츠에서 분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말처럼 적을 알게끔 도와주는 사람, 상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전력분석관이다. 선수 출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 속에 열정으로 피어난 한 명. 대한항공 이주현 분석관은 집념 하나만으로 편견을 넘어섰고, 비선수 출신 최초의 프로팀 전력분석관의 길에 들어섰다. V-직업의 세계 네 번째 주인공을 만났다.
 


“걱정보다는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Q__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대한항공 전력분석관 이주현입니다. 2017년도에 들어와서 네 번째 시즌을 마쳤고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 들어오기 전에는 방송국에서 일을 했었어요.

Q__전력분석을 꿈꿔 온 계기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부터 여러 운동을 접하면서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도 체육대학으로 입학을 했고 대학 생활을 하면서 스포츠 분석, 경영에 관심이 점차 커졌어요. 그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 와중에 특히 배구, 배드민턴에 관심을 가지고 대회, 경기에도 참여했어요. 배구가 팀 종목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분석 쪽이 다양하고 무궁무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9인제 배구와는 다르게 프로배구는 규칙도 많고 다양한 기술, 시스템이 많다는 걸 알고 나니까 더 흥미가 생기더라고요. 그렇게 전력분석에 대한 꿈을 키워왔어요.

Q__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흔하지 않은 직업군이었을 텐데요.

배구에 전력분석이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했어요. 전력분석이라는 꿈을 가졌을 때 야구나 축구 쪽에 활성화되어있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당시 다니던 과를 졸업하고 명지대에 전력분석 관련된 과가 있다고 해서 ‘그쪽으로 진학해야 할까’라는 고민도 했었는데, 경기장 코트 뒤에서 전력분석을 하는 분들을 보고 배구도 있다는 걸 깨달았죠.

Q__처음 발 들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사실 처음 발들이기 쉬울 것 같지 않다는 걱정보다는 부딪혀보자는 생각이 더 강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무작정 찾아가서 배우고 싶다고 뻔뻔하게 이야기했던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카드 전력분석 김재현 수석코치님한테 갔었거든요. 다른 분석관들도 조금 어려워하셨던 분이었는데 무작정 찾아가서 말 걸고, 어떻게 하면 분석관을 할 수 있는지 그냥 부딪혔어요.

Q__비선수 출신으로는 최초 전력분석원이잖아요. 주변의 시선이 달랐을 것 같아요.

주변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진 않았어요. 방송국 1년 차 때는 보조 개념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주변에서 저를 크게 눈여겨보진 않았고, 분석으로 팀에 들어왔을 때 아무래도 일반인은 처음이다 보니 ‘비선수 출신이 큰 도움이 될까’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어요. 물론 배구 보는 시선 자체가 선수 출신에 비해 부족할 수 있지만 방송국에서 2년 정도 일을 하다 보니 선수 출신보다 뒤떨어진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대한항공에 들어왔을 때 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니 감독, 코치님, 선수들도 저한테 무언가를 부탁할 때 편견으로 바라보진 않더라고요.

Q__방송국에서의 2년 동안 어떤 걸 경험했는데요.

1년 차 때는 방송 보조일을 하면서 2년 차가 되던 해에는 메인 분석관으로 경기장을 다녀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1년 차 때는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팀이나 선수의 중요한 기록들을 중계진에게 전달하고, 공격 코스나 방향 등 분석한 내용을 중계 제작진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보조일을 하면서 분석에 대한 공부를 틈틈이 해왔죠. 전 경기장을 돌아다녔어요. 그리고 많이는 아니지만 9인제 배구 경기를 직접 뛰어보기도 했고, 기본적인 룰이나 규칙은 알고 있었거든요. 6인제와 룰이 다르긴 하지만 공을 만져봐서 그런지 이해할 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새로운 용어, 규칙들이 머릿속에 쉽게 들어왔던 것 같아요.

Q__입사는 어떻게 하게 된 건가요.

배구장에서 방송국 분석관 일을 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했던 걸 알아봐 주셨던 것 같아요. 당시에 대한항공 문성준 코치님이 분석관으로 계셨는데 제가 현장에서 분석 관련해서 이것저것 질문드리고 물어봤던 걸 좋게 봐주셨어요. 추천을 받고 이력서를 넣었거든요. 타이밍도 좋았어요. 그때 저 말고도 몇 분이 같이 지원했다고 들었는데 경험이 있던 사람이 저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해요.

Q__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만약 방송국에서 분석 보조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려웠지 않나 싶어요. 배구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일이잖아요. 그만큼 배구는 다양한 전술과 규칙이 있으니까요. 저는 천천히 분석을 배우면서 익혔고, 1~2년 동안 사비 들여가면서 경기장을 다녔고, 눈으로 익혔던 게 도움이 됐어요. 그때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녔는데, 오가는 길에 공부할 때가 힘들었죠. 프로팀에 들어와서는 첫해가 가장 힘들었어요. 방송국에서 했던 것보다 훨씬 깊숙하게 들어가고, 일은 많은데 서툴다 보니까 밤새워 일하는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죠.

Q__경기 전, 도중, 후 하는 일이 다른데,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요.

경기 전에는 상대팀 분석을 해야 하잖아요. 상대팀이 다른 팀과 경기하는 것도 다 입력하고 뽑아서 분석해야 해요. 감독님께 필요한 데이터를 전달하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죠. 경기 중에는 상대팀을 분석한 대로 모든 게 나오진 않잖아요. 경기 중간중간에 타이핑(누가 리시브를 받았고, 속공을 뜨고 퀵을 떴는지 등 경기 중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플레이를 하나하나 기록한다.) 친 걸 바탕으로 달라지는 게 있으면 현장에서 이야기하고, 선수들한테 전달해요. 경기 후에는 복기죠.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야 하고, 다음 경기 준비 때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서 그걸 기반으로 경기 준비에 들어가요.

Q__시즌과 비시즌 업무 차이가 있을 듯한데요.

비시즌 때는 아마추어 대회를 다니죠. 고등학교 경기나 대학교 경기를 보면서 신인 선수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드래프트 전략을 짜죠. 시즌 끝나자마자 하는 일은 트라이아웃 준비예요. 그 외에는 볼 운동에 참여하고, 연습경기가 있을 때도 타이핑을 쳐요. 이 선수가 어땠는지 확인할 수 있게끔 기록지를 만들어요.



“자신만의 무언가를 가지는 게 중요해”
Q__요즘 전력분석의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나요.
옛날에는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한 팀당 분석관 한 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데이터가 중요해졌고, 분석도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다 보니 2명 이상으로 늘려가는 추세예요. 팀마다 다르겠지만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분석하기보다는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자료를 시각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분석 프로그램을 가지고 다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으로요. 더 다양해지고 있는 듯해요.

Q__분석관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이라고 한다면요.

끈기나 그런 열정이 아닐까 싶어요. 실력도 실력인데 웬만한 열정을 가지고서 하기에는 힘들 때도 있고. 고비가 올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얻고 찾는 게 중요해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게 중요하죠.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회복훈련을 하고 쉬는데, 분석관은 그 후에 일이 있거든요. 힘들 때 힘들다는 생각을 가질 수는 있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헤쳐나가야 해요. 선수들이 고마워하고, 필요로 하고, 도움받는다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되면 자부심도 커지고요. 보람도 느낄 수 있고요. 아마도 이건 모든 일을 하는 데 있어 갖춰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Q__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전력분석원과 함께 했잖아요. 한국의 전력분석과 차이가 있었나요.

확실히 그동안 저는 갇혀있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 프란체스코 올레니 분석코치는 좀 더 넓게 바라봤던 것 같아요. 기록지 하나를 만들어도 다른 프로그램에 입혀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시각적으로 표현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저는 힘들게 만들었던 걸 프란체 코치는 쉽게 풀어서 만들더라고요. 특별했던 건 외국은 분석하는 사람도 많고 시스템도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공유를 하더라고요. ‘왜 이탈리아가 분석 분야에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했어요. 좋은 건 공유하면서, 더 발전해가더라고요. 한국도 한국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Q__일반인으로서 쉬운 길은 아니잖아요. 이 직군을 희망하는 사람한테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 하자면요.

항상 인터뷰할 때 비선출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면 정해진 길이 없다고, 공고가 잘 안 떠서 안타깝다는 이야길 많이 해왔거든요. 지금은 좀 다르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분석관이 늘어나는 추세고, 선수 출신만이 아니라 비선출도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프로그램 등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거든요. 앞으로 팀들이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요. 채용공고가 올라올 날이 머지않을까 싶어요. 분석관을 꿈꾸고 있다면 배구 룰이나 기술을 익히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분석법을 꾸준하게 지녀야 할 거예요. 데이터를 시각화한다든지 등으로요. 데이터 관련된 것들로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가면 어떨까 싶어요. 그러면 배구 쪽이 아니더라도 다른 스포츠로도 길이 열릴 수 있잖아요.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Q__분석 프로그램 외에 다루면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분석 프로그램을 가지고 엑셀 응용을 할 수 있어요. 엑셀 안에 수많은 기능이 있어서 기본적인 지식만으로는 힘들더라고요. 저도 영상 찾아보면서 이것저것 익혔는데, 엑셀 기술을 깊숙하게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분석 프로그램은 프로그램을 사기 위해 돈을 내야 할뿐더러 그걸 다루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혼자서는 힘들거든요. 그건 팀에 들어와서 시간 들이면 해결되는 거라, 자신만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Q__프로스포츠에서 데이터를 빼놓을 순 없잖아요.

감독님마다 다를 수 있는데 2년 동안 외국인 감독님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기록적인 부분을 정말 중요시하세요. 수치를 보고 선수 평가를 많이 하고요. 외국인 감독뿐 아니라 앞으로 우리나라 감독들도 데이터 수치를 더 중요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수치가 다는 아니지만 쪼개고 쪼개면서 점점 세심한 부분들로 들어가지 않을까요. 선수들도 이제는 분석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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