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장에 밥 비벼 먹기” 고된 일정 속 켈시가 힘내는 법

쌈장에 밥까지 비벼 먹는다. 한국도로공사 켈시의 체력 회복법은 한국인 그 자체다.

한국도로공사는 1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흥국생명과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9-25, 25-17, 25-15)로 승리, 6연승(10승 4패 승점28)을 질주했다. 

승점 3을 챙기면서 3위로 올라섰다. 6연승 탄력을 받으면서 상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국도로공사다.

켈시 패인(등록명 켈시)이 양 팀 최다 29점을 선사했다. 1세트 성공률은 18.75%에 그쳤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점차 성공률을 높였다.

3세트는 62.5%에 11점으로 맹폭했다. 점차 제 리듬을 찾아갔다. 켈시의 최종 성공률은 43.64%. 블로킹 3개와 서브 2개까지 묶어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만난 켈시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겨서 좋았던 경기였다”라고 짧고 굵게 내뱉었다.

초반과 후반 공격 리듬이 달랐다.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갔던 켈시. 그는 “세터와 볼의 높이나 속도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갔다”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현대건설과 5세트 접전 후 휴식은 이틀뿐. 심지어 인천 원정 경기에 이동 시간도 길었다. 켈시는 “확실히 피곤하다. 이틀 전에도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인지 내일 쉬는 게 기대된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보다 늘어난 경기. 타이트한 일정에 쉴 틈이 없다. 힘든 심정에 헤어스타일을 바꿨냐는 물음에 “조금 그렇다”라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팀은 6연승 중. 팀 승리만큼 확실한 회복제도 없다. 켈시는 “경기가 많고, 매번 뛰니까 힘들긴 하지만 이기니까 보람은 있다”라고 했다.

V-리그 2년차인 켈시. 어떤 음식을 먹고 힘을 낼까. 지난 시즌에는 매운 닭발을 좋아했다. 삼겹살에 쌈장을 찍어 먹고, 돼지국밥까지 섭렵했다.

켈시는 웃으며 “쌈장이 좋다”라면서 “밥에 쌈장을 비벼 먹는다. 진짜 맛있다”라고 말했다. 찐 한국인이 다 된 켈시다.

한국에 대한 애정만큼, 성적 욕심도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켈시는 “다시 한국에서 뛰니까 편하다. 이번 시즌에는 꼭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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