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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1승18패 신생팀, 조송화 영입도 검토했다..그런데 철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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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 OSEN DB

[OSEN=인천, 이후광 기자]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배구연맹(KOVO) 추가선수 등록 마감일을 앞두고 세터 조송화 영입을 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조송화 영입을 검토하고 고민해봤다”고 털어놨다.

막내 페퍼저축은행은 이날도 흥국생명에 1-3으로 패하며 13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1승 18패. 올시즌 시즌 유일한 승리는 지난달 9일 화성 IBK기업은행전.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일단 코트의 야전사령관인 세터 뎁스가 너무도 빈약하다. 3년차인 이현과 구솔은 각각 GS칼텍스, KGC인삼공사에서 웜업존을 지키던 백업이었고, 이번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인 세터 박사랑은 개막 직전 발목 수술을 받으며 최근에서야 코트에 복귀했다.

경험이 적은 세터라 벤치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지만 그렇다고 경기력이 나아지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거의 중계를 하다시피 선수들에게 지시를 한다. 부심이 저리 가라고 할 정도다”라며 “그러나 코치들이 자꾸 (이)현이를 부르니까 본인 의도가 아닌 벤치 눈치를 보면서 공을 올린다. 본인의 생각이 있을 것이니 소신껏 하라는 조언을 해줬다. 선수들 스스로가 풀어나가게끔 해보려 한다”고 답답해했다.

자연스럽게 팀 성적을 위해 자유계약신분인 조송화 쪽으로 눈길이 갔다. 속절없는 연패에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세터가 필요했다. 조송화는 2011-2012 신인드래프트서 흥국생명의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뒤 2018-2019시즌 통합우승 세터로 거듭난 이른바 검증된 자원. 언더 토스에 의존한다는 약점이 있지만 그의 풍부한 경험은 신생팀에서 빛을 발휘하기에 충분했다.

페퍼저축은행 이현 / OSEN DB

김 감독은 이에 페퍼저축은행 장매튜 대표를 직접 찾아 조송화 영입 건을 논의했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검토와 고민의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영입 불가였다. 성적을 위해 신생 구단의 이미지를 망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조송화는 지난달 IBK기업은행에서 두 차례의 무단이탈로 물의를 일으키며 구단으로부터 계약을 해지 당한 상태. 페퍼저축은행이 추구하는 팀워크와는 거리가 먼 선수다.

김 감독은 “현재 조송화 사태가 과거 이재영, 이다영처럼 장기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배구계는 한국적인 정서가 있다.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선수의 기량만 보고 영입을 한다면 페퍼저축은행의 이미지 및 젊고 발랄한 팀 컬러가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와 선수들 모두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검토도 해보고 대표팀께 말씀도 드려봤는데 참 어려운 문제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남은 후반기 역시 페퍼저축은행의 주전 세터는 이현이다. 그리고 신인 박사랑에게 프로 무대를 빠르게 적응시키는 게 목표다. 김 감독은 “다들 닭장(웜엄존) 경력이 많은 선수들이다. 그래서 뭐라 할 수가 없다. 무리한 요구에는 한계가 있다”며 “초반에는 다른 팀들이 방심을 하거나 체력이 덜 올라오며 빛이 났지만 하면 할수록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그게 지금 우리의 현 주소다. 차원 높은 플레이를 위해선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이 요구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전부 착하다. 극기훈련이라도 보내야 하나 싶다”고 웃으며 “모두가 싸움닭이 돼야 한다. 경기만 나가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진돗개마냥 물면 안 놓는 근성이 필요하다. 한 번 강하게 후반전을 대비하겠다”고 반등을 다짐했다.

한편 조송화는 추가선수 등록 마감 시한인 28일 오후 6시까지 새 둥지를 찾지 못하며 남은 2021-2022시즌 출전이 불가하다. 오는 2022-2023시즌 FA 협상 기간이 돼야 다시 새 팀을 구할 수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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