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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6중-2약, KIA 단숨에 +9승" 역대급 FA 이적, 지각변동 예고

뜨거웠던 2022 FA(프리에이전트) 전쟁이 막을 내렸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전한 구단들이 있었는가 하면, 조용히 관망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팀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올해에는 대어급 FA들이 쏟아지면서 '역대급'이라 할 만한 주축 전력의 이동이 이뤄졌다. FA 선수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하 스탯티즈 기준)을 통해 본 내년 시즌 판도는 어떨까.

◆ 2강 LG·KT

지난해 우승을 목표로 뛰었던 LG는 올해도 '윈 나우' 모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박해민의 영입이다. 최근 4시즌 동안 박해민은 WAR 합계 10.33을 기록했다. 매 시즌 평균 2.58승을 더 기여한 셈이다. LG는 2021시즌 1.5경기 차 뒤지며 정규시즌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따라서 박해민의 영입으로 누릴 수 있는 +2~3승은 상위권 싸움에서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내부 FA 김현수까지 눌러 앉히고 백업 포수 허도환까지 FA로 영입하면서 올 시즌에도 강팀으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통합 챔피언 KT는 전력 손실이 없어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일단 은퇴한 유한준의 공백을 박병호의 FA 영입으로 메웠다. 유한준의 최근 4시즌 WAR 합은 9.44인데, 박병호는 15.36으로 오히려 앞선다. 박병호는 2018년 6.62, 2019년 5.46의 WAR을 기록한 뒤 2020년 1.81, 2021년 1.47로 하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부활한다면 베테랑으로서 팀에 상당히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주전 포수 장성우와 3루수 황재균까지 내부 단속에 성공하면서 구단 최초 2연패에 도전한다.

2022 팀별 FA 및 다년 계약 선수 명단. /자료=각 구단◆ 6중 삼성·NC·두산·KIA·SSG·키움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서는 KIA의 행보가 가장 큰 파괴력을 안겼다. 'FA 최대어' 나성범과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친 양현종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나성범은 NC에서 뛰는 최근 4시즌 동안 WAR 합계 15.17을 기록했다. 평균 +3.79승. 양현종은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 직전 4시즌 합계 WAR이 무려 19.64에 달한다. +4.91승. 나성범과 양현종을 합치면 +8.7승으로 단순하게 9승 가까이 더 안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KIA는 지난해 58승(10무76패)을 거뒀는데, 9승을 추가하면 67승이 된다. 9위였던 팀이 단숨에 5강권 팀으로 부상할 수 있다.

NC 역시 비록 나성범을 KIA로 보냈지만 박건우와 손아섭을 차례로 영입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나성범을 보낸 것보다 오히려 박건우와 손아섭과 계약을 하면서 더욱 전력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박건우와 손아섭의 최근 4시즌 WAR은 각각 16.5와 16.3이다. 둘의 영입으로 나성범이 있을 때보다 4~5승을 더 거둘 수 있다는 단순 계산이 도출된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의 모습. /사진=뉴스1삼성은 박해민이 떠나긴 했지만 베테랑 포수 강민호와 유일한 FA 투수 백정현을 잡으며 여전히 우승권을 위협할 전망이다. 내부 FA 김재환을 묶는데 성공한 두산은 박건우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변수다. 늘 FA 자원들의 유출에도 팀을 가을야구를 이끈 김태형 감독이 계약기간 마지막 해인 올해 어떤 성적을 낼지도 관심거리다.

SSG는 특별한 FA 보강 없이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과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복귀하기 전까지 전반기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건이다. 역시 FA 시장에서 한 발 떨어졌던 키움은 군 입대를 한 조상우의 공백이 가장 커 보인다. 또 새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한국 야구에 얼마나 적응할지도 키포인트다.

◆ 2약 롯데·한화

롯데는 올 겨울 마지막 FA였던 정훈은 붙들었으나 손아섭을 놓친 게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손아섭은 그동안 롯데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한화 역시 리빌딩 기조를 흔들지 않겠다는 확고한 방침과 함께 내부 FA 최재훈만 잡은 뒤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롯데와 마찬가지로 전력 강화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주전급과 비주전급의 격차를 줄이는 일이 올 시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의 모습.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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