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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무언의 작전 타임’을 한 이유는?



11일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OK금융그룹과의 경기.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1-25로 내준 뒤 2세트에서도 8-16까지 끌려간 채 두 번째 작전 시간을 맞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그러나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는 대신 선수들끼리 코트에서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이후 박경민이 리시브 실책까지 범하며 12-19까지 끌려가자 최 감독은 또다시 작전 시간을 요청하고 흐름을 끊었지만, 역시 선수들을 코치석으로 부르지 않은 채 선수들끼리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19-25로 내줬지만 3세트부터 대반격을 시작, 3ㆍ4ㆍ5세트를 내리 따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논란의 2세트. 최 감독은 왜 작전 타임을 부르고도 작전 지시를 따로 내리지 않은 걸까?

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할 때와 다독여야 할 때가 있다. 당시엔 경기가 너무 안 풀려서 내가 심하게 화를 낼 것 같았다”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려 말을 아꼈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침체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바랐던 것이다.

최 감독의 의중은 선수들에게 전달됐고, 결국 극적인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3∼5세트에서 15득점으로 대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끈 허수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내가 아무리 말을 해도 선수들이 행동 해야 뭔가가 바뀐다. 너희가 안 바뀌면 코트 안에서 바뀌는 것은 없다’고 강조하신다”면서 “코트에서 선수들끼리 얘기하고 바뀌길 원하셨던 듯하다”라고 말했다. 끈질긴 수비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리베로 박경민도 “우리 스스로를 믿고 우리 힘으로 한번 해결해 보라는 뜻을 담은 듯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이날이 외국인 선수 히메네즈의 마지막 경기였지만 히메네즈를 투입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히메네즈 대신 펠리페를 선택한 상태다. 지난 4일 입국한 펠리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했다. 최 감독은 “펠리페는 최근까지 경기를 소화한 데다 워낙 몸 관리를 잘하는 선수여서 경기를 뛰는 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면서 “14일 낮 12시에 격리가 해제되는데 바로 대전에 내려가서 경기(삼성화재 전)에 투입할 수 있을 지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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