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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에도 아내가 함께, 외국인 기 살리기 '특별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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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카일 러셀(29)은 “아내가 경기장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신적 지주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러셀의 아내 이유하 씨는 재미교포로 미국 대학 1부 리그에서 레프트로 뛴 배구선수 출신이다. 같은 대학 배구팀에서 운명처럼 만나 부부 관계로 발전했다.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지난 시즌에는 이유하 씨가 일 때문에 미국을 오갔지만 올 시즌은 개막부터 한국에서 계속 같이 지내고 있다. 

삼성화재도 아내에 의지하는 러셀의 성향을 파악해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뿐만 아니라 훈련을 할 때도 아내가 경기장 한켠에서 러셀과 함께한다. 이동시에도 러셀 부부가 선수단과 같이 움직이도록 배려했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러셀 기 살리기에 두 팔 걷어붙였다. 고 감독은 “구단에서 러셀에게 많은 배려를 해준다. 저도 작전을 바꿨다. 못한다고 뭐라 하지 않고 잘할 수 있게끔 좋은 말로 힘을 주려 한다. 러셀은 마음이 여리고 착하다. 안 하려고 하는 선수가 아니다. 잘 안 될 뿐이다”고 감쌌다. 

3라운드 들어 기복 심한 모습을 보인 러셀을 향해 고 감독이 언성을 높일 때도 있었다. 고 감독은 “자극을 줘서 분위기를 바꾸면 되겠다 싶었는데 4라운드 와서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섰다. 러셀 같은 유형은 격려를 해주면서 도와줘야 한다. 시즌 끝날 때까지 그렇게 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러셀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10.29 /OSEN DB

지난 5일 KB손해보험전에서 러셀은 고 감독에게 감동을 안겼다. 배탈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면서도 경기 출전 의지를 보였다. 이날 35득점을 퍼부으며 삼성화재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고, 고 감독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리빌딩 중인 삼성화재는 올 시즌도 봄배구가 쉽지 않다. 9승14패 승점 26점으로 7위 꼴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즌은 13경기 더 남아있고, 반격을 위해선 러셀이 꾸준하게 잘해줘야 한다. 

세트당 서브 0.731개로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러셀은 삼성화재 강서브의 중심에 있다. 경기할 때뿐만 아니라 훈련과 이동할 때도 늘 아내와 함께하는 러셀이 구단 배려에 끝까지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삼성화재 러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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