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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못 따도 즐기려 한다" '펀·쿨·핫' MZ세대 올림피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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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22 겨울올림픽
올림픽은 ‘몸’의 잔치이자 ‘말’의 잔치다. 고도로 훈련된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뽐낸 뒤,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 하는 말 하나하나도 예술이다. 뻔한 대답보다 “치킨이 먹고 싶었다” “너무 화가 났다”는 솔직한 대답이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만난 올림피언들은 ‘펀(fun)’ 하고, ‘쿨(cool)’ 하고, 때로는 ‘핫(hot)’ 했다. 이번 대회를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즐기려고 한다’였다. 메달을 못 땄다고 선수들은 고개 숙이지 않았다. “아쉽지만 즐겼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즐기지 못해 아쉽다”는 말이 더 많았다. ‘일본에 지면 대한해협에 빠져 죽겠다’던 시절과 확실히 다르다.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34·IHQ)은 한국 겨울올림픽의 역사다. 2010 밴쿠버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소치, 2018 평창까지 세 번의 올림픽에서 역대 최다인 메달 5개(금2·은3)를 따냈다. 네 번째 올림픽에 나선 그의 표정은 밝았다. 이승훈은 “소치와 평창 때보다 훨씬 편하다. 솔직히 올림픽이란 느낌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올림픽을 돌이켜보면, 어떻게 했나 싶다. 이번에 욕심을 내면 또 과거로 돌아간다. 그럼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달을 따본 선수만 그런 게 아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이준서(22·한국체대)는 1500m 경기에선 멋진 추월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메달(5위)은 획득하지 못했으나 그의 표정은 밝았다. 이준서는 “부담을 느끼지만, 그마저도 즐겁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유튜브 채널까지 개설했다. 선배 곽윤기(33·고양시청)의 계정에는 이준서와 황대헌(23·강원도청) 등 쇼트트랙 선수들이 설날에 웃으며 맞절을 하고 세뱃돈을 주고받는 영상이 올라왔다.

김민석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은 이번 대회 강력한 메달 후보였다. 월드컵 1차 대회에선 금메달을 딴 그는 “올림픽 챔피언이 목표”라며 내심 금메달을 노렸다. 올림픽 레이스에서 김민석은 네덜란드 선수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민석은 “난 최선을 다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네덜란드 선수들이 너무 잘 달렸다”고 말했다. 3위를 기록한 뒤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는 “‘될 대로 되라지’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건 다 했고, 할 수 있는 건 없으니까”라고 쿨하게 말했다.
황대헌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요즘 세대는 자기표현을 잘한다. 자연스러운 변화이고, 긍정적이다. 예전 소감을 들어보면 ‘감독님이 지시한 대로 했다. 선배들과 협조해 이길 수 있었다’ 같은 모범답안뿐이었다. 황대헌이 ‘(윤홍근) 빙상연맹회장 회사의 치킨을 좋아한다’는 인터뷰도 재밋거리가 됐다”고 평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성적(5위)을 기록한 차준환(21·고려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0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첫 점프 때 실수를 했다. 그 점프만 잘 뛰었다면 4위 이상도 가능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다음 날 만난 차준환은 “메달이나 순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4위 하뉴 유즈루(일본)를 이기지 못해 아쉽지 않으냐’는 우문에 “내 실수가 더 아깝다”는 현답을 내놨다.

화가 날 때면 뜨겁게 말했다. 황대헌과 이준서는 7일 남자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황대헌은 경기 뒤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대신 나선 선배 곽윤기는 “중국이 우승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억울하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 ‘내가 꿈꿨던 금메달이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고 힘줘 말했다. 황대헌은 소셜미디어(SNS)에 마이클 조던이 한 말(장애물이 너를 멈추게 해서는 안된다. 벽을 만나면, 절대로 뒤로 돌아서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올라갈 건지, 뚫을 건지, 우회할 건지 고민해라)을 올리고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9일 1500m 우승으로 이를 입증했다.

체육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2014년 소치올림픽 때부터 민족주의가 확 빠져 버렸다. 스포츠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MZ세대들은 스포츠와 개인을 분리한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email protected]

베이징=김효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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