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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한국전력, 3일 '첫' 프로배구 챔프전 진출 놓고 빅뱅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 두 팀이 구단 역사에 남을 중요한 일전을 3일 오후 7시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치른다.

2021-2022시즌 V리그 포스트시즌의 두 번째 관문인 플레이오프(PO)가 두 팀의 단판 대결로 열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18일간 중단된 바람에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 구단들은 포스트시즌을 축소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래 단판이던 준PO는 물론 3전 2승제로 치러진 PO도 단판 대결로 진행한다.

챔피언결정전도 5전 3승제에서 3전 2승제로 줄었다.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PO에 직행한 KB손보와 1일 준PO에서 '천적' 우리카드를 꺾고 PO에 오른 4위 한국전력 모두 '한 판의 기적'을 꿈꾼다.

두 팀 모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적이 없어 기회를 잡은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꼭 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대이변 일으킨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 한국전력 대 우리카드 경기.
우리카드에 3-1로 승리, PO 진출 대이변을 일으킨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2022.4.1 utzzza@yna.co.kr


올 시즌 6전 전패를 당한 우리카드를 준PO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물리치고 이변을 연출한 한국전력의 장병철 감독은 "이제 KB손보와 동등한 처지"라면서 "어느 팀이 유리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한국전력은 그간 세 번의 도전에서 한 번도 못 이겼다가 1일 우리카드를 물리치고 3전 4기 만에 봄 배구 첫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2011-2012시즌 준PO와 2016-2017시즌 PO에서 모두 현대캐피탈에 2패로 무릎을 꿇었고, 2014-2015시즌 PO에선 OK금융그룹에 2패를 당했다.

베테랑 박철우와 신영석이 앞에서 끌고 서재덕을 위시한 젊은 선수들이 뒤를 받쳐 한국전력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리베로 이지석이 준PO에서 신들린 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놓는 등 박철우의 표현대로 한국전력 팀원들은 누구랄 것 없이 '에너지 증폭제' 노릇을 하고 있다.

춤추는 케이타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3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B손해보험-한국전력 경기. KB손해보험 케이타가 득점 후 춤을 추고 있다.
2022.3.30 kimb01@yna.co.kr


리그 최강의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등록명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는 한국전력의 도전을 뿌리치고 역시 첫 챔프전에 출전하고자 심혈을 쏟는다.

KB손보는 2005년과 2005-2006시즌 거푸 PO에 나섰지만, 삼성화재의 벽을 못 넘고 2패로 주저앉았다.

2010-2011시즌 준PO와 2020-2021시즌 준PO에서도 각각 삼성화재, OK금융그룹에 무릎 꿇었다.

역대 봄 배구 성적은 1승 7패다. PO에 출전하는 것도 무려 16년 만이다.

한국전력의 체력과 '초단기전'이라는 유례없는 특성이 변수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2일 하루 쉬고 3일 바로 일전을 치러야 한다. 준PO를 4세트에서 끝냈지만, 30대 중반인 주력 선수들이 체력을 하루 만에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B손보는 PO에서 맞붙을 팀인 한국전력 또는 우리카드가 준PO에서 체력을 소진하길 바라며 전략적으로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전력에 패했다.

PO에서 이겨야 그 전략이 통했음을 입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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