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610억’ 거절했던 에이스, 1년 90억 연봉 합의…2년 후 대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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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1년 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27)와 연장 계약을 논의했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지올리토는 2018년 화이트삭스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뛰었다. 10승 13패 ERA 6.13. 2019년에는 14승 9패 ERA 3.41. 코로나로 단축 시즌인 2020년에는 4승 3패 ERA 3.48을 기록했다.

재능을 확인한 화이트삭스는 지올리토가 FA가 되기 전에 붙잡기 위해 4년 5000만 달러(약 610억원)를 제안했다. 5년째에는 구단 옵션까지 포함된 계약이었다. 그러나 지올리토는 610억원이 넘는 다년 계약 제안을 단번에 거절했다.

연장 계약을 거절당한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봉 조정 권리를 가진 지올리토와 1년 415만 달러(약 50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해 연봉 조정 2년차를 맞이한 지올리토는 최근 구단과 연봉 745만 달러(약 90억원)에 합의했다. 당초 구단은 730만 달러를 제시했고, 지올리토는 750만 달러를 요구했다. 연봉 조정 위원회까지 가지 않고, 선수측 요구를 조금 더 들어주는 745만 달러에 합의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지올리토는 다년 계약을 거절했다. 지올리토는 자신에게 베팅을 했고(FA 때까지 기다림), 첫 해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2021시즌 지올리토는 31경기에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탈삼진 201개. 매체는 “지올리토는 지난해 커리어 최고인 178.2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은 3.54였고, 7.2%의 뛰어난 볼넷 비율, 27.9%의 좋은 탈삼진 비율을 기록했다”며 “최근 4년간 단축 시즌을 제외하고 29경기 이상 선발 등판했다”고 전했다.

지올리토는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선발 풀타임 첫 해 32경기에서 10승(13패)을 기록했는데, 평균자책점이 6.13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19년 3점대로 낮춘 후 매년 비슷한 기록을 내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올리토는 화이트삭스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일 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에서도 뛰어난 젊은 투수 중 한 명으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고 칭찬했다. ESPN은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지올리토를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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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트레이드루머스는 “연봉 415만 달러에서 745만 달러로 점프는 약 80% 인상이다. 만약 지올리토가 내년에도 비슷한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다면 1200~1300만 달러 범위가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올리토는 2023시즌까지 뛰면 FA 자격을 얻는다. 매체는 “FA가 되기 전, 건강하다는 가정하에 지올리토는 29세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진출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미 약 2500만 달러(2021~2023년 연봉)의 수입을 챙겼다. 31세 시즌에 들어갈 때까지 FA 시장에 나가지 못하게 막을 수 있었던 구단의 5000만 달러 제안에 왜 지올리토가 흔들리지 않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지올리토는 화이트삭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오는 9일 디트로이트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랜스 린의 부상 이탈로 지올리토는 에이스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린은 최근 시범경기에서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MRI 검진 결과 오른 무릎 힘줄이 살짝 찢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삭스는 “린은 무릎 수술을 받고 4주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SPN은 "린이 6~8주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린은 지난해 28경기에서 11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지올리토는 린이 돌아올 동안 딜런 시스, 마이클 코페치, 댈러스 카이클 등과 선발진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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