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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의 웃음, 박미희의 눈물, 이윤정의 야망, 곽승석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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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가 긴 ‘방학’에 들어갔다. 이제 8월 개최 예정인 코보컵까지 팀마다 선수마다 ‘방학 숙제’를 풀려고 머리를 싸맬 것이다.

그에 앞서 2021~2022 시즌은 각 개인에게 어떤 시즌이었을까. MBN 스포츠 전문 토크쇼 ‘스포츠야’가 한 달에 걸쳐 사연 많은 이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1위 현대건설’ 강성형의 웃음


지난해 이도희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여자부 현대건설 지휘봉을 잡은 강성형 감독은 부임 첫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 전 감독이 ‘정규리그 1위’에 오른 2020년처럼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팀 지위를 갖지 못하고 ‘1위’에 만족해야 했다. 강 감독이나 구단이나 이 부분은 스트레스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종료) 이 얘기는 정말 듣고 싶지 않아요. 2년 전에도 잘했는데 말이죠. 불안감이 항상 있었는데, 결국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임 직전 최하위였던 현대건설을 수직상승시켜 1위로 올려놓은 비결은 무엇일까. 외국인 선수 야스민의 합류와 선수단 분위기 전환이라고 했다.

“야스민이 혼자 다 한 게 아니지만, 본인 역할은 다 했죠. 전체의 30~40% 지분은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있긴 하겠지만, 지분이 많지는 않을 것 같고요. 선수단이 처음에는 우울함이 있어서 반전시키려고 노력했는데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 같고요. 주전, 비주전 차별을 없앤 것도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혼자도 6명도 아닌 19명이 함께 가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올스타전에서 이다현, 정지윤과 함께 음악(When we disco)에 맞춰 춤을 췄던 것도 달라진 선수단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시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서 춤을 춘 것인데, 원래라면 제 성격상 할 수 없었어요. 선수들이 워낙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승낙했어요. 가족들도 ‘올스타전이니까 재밌게 하는 게 낫지 않겠나’는 의견을 줘서 결국 하루 종일 춤 연습을 했었죠.”

개별 선수들 평가에 대해선 말을 아끼거나 삼갔다. 세심한 성격을 가진 선수들이 혹시나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자팀(LIG손해보험)을 이끌 때와 또 다른 지도 방식일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부임 직전까지 맡았던 여자배구대표팀 코치 시절 겪은 이탈리아 출신 라바리니 감독과 얽힌 일화가 흥미롭다.

“남녀 배구가 차이가 없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차이가 크다는 걸 저는 느꼈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는 라바리니 감독이 하는 걸 보고 느낀 게 많아서 많이 다가서려고 했고,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Q.라바리니 감독이 9살 동생이죠?) 라바리니가 한국 사람이었으면 힘들었겠지만, 외국인이어서 제가 다가서는 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남녀 배구가 스피드와 파워 면에서 차이가 있는데, 여자배구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하면 잘 맞아떨어집니다. 움직임이나 상대 공략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방법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현대건설 감독 부임 시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직전이었다. 라바리니 감독이 만류하진 않았는지 궁금했다.

“붙잡지 않던데요. 하하, 라바리니가 ‘잘됐으면 한다’는 메시지로 축하해줬고요. 시즌 중간에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도 해줬습니다. 대표팀도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4위)을 내서 서로 잘 된 것 같습니다.”

선수들로부터 ‘아재 개그’를 자제해달란 요청을 받았다는 강 감독은 ‘부드러운 리더십’이 통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제 성격이 ‘강성’은 아닌 건 맞고요. (Q.이게 아재 개그란 거죠?) 하하. 아무튼 제 성격이 부드러운데 이런 성격이 여자배구에 맞다고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팀이 잘 나가니까 그런 얘기도 나오는 것이겠죠.”

강 감독은 다른 모든 팀이 눈에 불을 켜고 덤빌 다음 시즌 여자부가 정말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 선수들한테 ‘챔프전이 열리지 못해 아쉬울 텐데 그걸 남겨놨기 때문에 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위로하며 얘기했습니다. 다음 시즌은 힘든 시즌이 될 것 같은데, 기본기를 더욱 강조하고 랠리에 강한 단단한 팀으로 만들어서 즐거운 배구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챔프전 우승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굿바이 흥국생명’ 박미희의 눈물


흥국생명과 8년 동행을 마친 박미희 감독, 아니 ‘박 전 감독’은 찬찬히 지난 세월을 돌아봤다. 이 기간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표현했다. 박 전 감독은 부임 기간 5차례 ‘봄 배구’, 2017년 정규리그 1위, 2019년 국내 여성 지도자로 사상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마지막 시즌은 정규리그 6위로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부임 당시 유일한 여성 감독으로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여성 감독 타이틀 때문에요. 그러다 ‘내가 못하면 다음 여성 감독이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결 부담을 덜고 선수들 지도를 할 수 있었어요.”

박 전 감독은 과거를 회상하며 여러 차례 울먹이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번은 여성 지도자로는 국내 프로 사령탑을 맡아 GS칼텍스를 이끈 조혜정 전 감독(2010~2011년)을 떠올릴 때였고, 또 한번은 흥국생명을 마지막으로 지휘한 경기 얘기를 할 때였다.

“그 선배(조혜정)가 2년 만에 관뒀다고 해서 실패라고 할 수 없는 건데, 여성 감독 언급이 될 때마다 자꾸 실패라고 해서 그걸 바로잡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승하고 가장 먼저 전화도 드렸고, 시상식에서 제 마음 속 이야기도 했어요. 그 이후로는 ‘실패’라는 말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조 전 감독이 ‘다리’를 놓고 박 전 감독이 ‘연착륙’을 하면서 이도희 전 감독도 2017년 현대건설 사령탑에 올랐다. 두 여성 감독이 한때 불꽃이 튀는 경쟁을 벌이며 우승을 나눠 차지하기도 했다. 당연히 라이벌 의식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서로 신경이 안 쓰인다고 해도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성’이 아니라 ‘팀 대 팀’ 간 대결로 봤어요. 경기가 감독끼리 대결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편해지는 거죠. 라이벌 의식이란 건...제가 경험이 조금 더 있어서 접고 가는 거지만, 그 감독이 선배를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당연하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박 전 감독은 한 시즌만 더 했더라면 이정철 전 감독과 동률인 여자부 최다 경기 기록(240경기)을 경신할 수 있었고, 두 시즌을 더 해서 10년을 채웠더라면 이정철 전 감독의 최다승(157승 ※현재 125승)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기록 행진이 멈춘 것이지 끝난 건 아닌 것 같다. 복귀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좋은 제안이 온다면 (지도자로 현장 복귀를) 마다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복귀한다면 제 자신에게 인색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지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감독 시작했을 때는 어설펐지만,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요. 물론, 감독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해서 실망하지는 않을 거고요. 어쨌든 현장에 남아 있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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