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머니’ 바람에 골프계 ‘쩐의 전쟁’

PGA, ‘LIV’ 대응 상금 증액
LPGA, 전년보다 123억 늘어지난 20일 미국 미시건주 벨몬트 블라이더필드CC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상금을 받는 제니퍼 컵초(오른쪽).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지원을 받는 LIV(리브)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맞서 대회 상금 규모를 대폭 올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도 상금 증액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야말로 세계 골프계에 ‘돈의 전쟁’이 불붙은 형국이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22일(한국시간) “PGA 투어가 8개 넘는 대회 총상금을 2000만 달러(약 259억 원) 넘게 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상금 증액 대회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메모리얼 토너먼트 등 간판급 대회다.

PGA 투어는 페덱스컵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24억 원) 규모의 특급 대회 3개도 신설할 계획이다. 신설 3개 대회는 컷 없이 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GA 투어의 상금 증액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소속 선수들을 속속 빼가는 LIV 시리즈에 대한 대응책이다. LIV 시리즈는 올해에만 8개 대회에 총상금 2억 5000만 달러(약 3240억 원)를 내걸었다. 2025년엔 최대 14개로 대회를 늘릴 예정이고, 최근엔 사우디 국부펀드가 20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상금 증액과 함께 PGA 투어는 해마다 가을에 시작해 2년에 걸쳐 진행되는 현행 시즌 방식도 예전처럼 1년 일정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즌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가을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정상급 선수들은 사실상 비시즌이 사라져 가족과 보낼 시간이 없다는 불만에 따른 조처다.

PGA투어는 이 같은 개선책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개막 이틀 전에 선수들에게 설명했고, 선수 분과위원회와 정책위원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LPGA 투어도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총상금을 900만 달러(약 116억 원)로 올렸다. 이는 종전 총상금 450만 달러(약 58억 원)의 2배 규모다. 우승 상금도 지난해 67만 5000달러(약 8억 8000만 원)의 2배인 135만 달러(약 17억 원)로 대폭 늘렸다.

LPGA 투어는 최근 큰 폭으로 상금 인상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달 초 열린 US여자오픈 총상금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 시대를 열었고, 지난해 450만 달러에서 580만 달러(약 75억 원)로 올랐던 AIG 여자오픈 총상금은 올해 100만 달러가 더 늘 예정이다.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도 지난해 500만 달러(약 66억 원)였던 총상금을 올해는 700만 달러(91억 원)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올해 LPGA투어 전체 총상금은 종전 8570만 달러(약 1115억 원)보다 무려 1060만 달러가 늘어난 9510만 달러(약 1238억 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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