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팀 오면 흥행 보장? 대박 노리다 ‘무관심’에 ‘노쇼’까지…쪽박 차기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첫 방한 열기는 13일 열리는 팀 K리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6만600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모든 좌석이 매진된 것은 시작일 따름이었다. ‘캡틴’ 손흥민(30)이 뛰는 팀이라지만 정가 40만원짜리 프리미엄 A존 티켓 한 장이 무려 300만원에 팔리고, 관련 행사마다 구름 관중이 몰린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스포츠마케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티켓 판매만 따져도 종전 최고 수익인 2019년 유벤투스전(약 65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럽팀의 방한, 그것도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손흥민이 뛰는 팀은 흥행 보증수표라는 표현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런데 역대 유럽팀 초청 사례를 살펴보면 웃을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토트넘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했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의 2003년 6월 코리아 투어가 대표적이다. 페예노르트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송종국을 영입해 그의 친정팀인 부산 아이콘스(현 부산 아이파크)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맞붙었는데, 관중은 고작 6000명 남짓에 그쳤다. 입장 최대치(5만5982석)나 당초 기대치(3만명)에 크게 못 미쳐 당시 페예노르트를 초청한 에이전시가 큰 손해를 떠안아야 했다.

2010년 8월 K리그 올스타전의 상대로 나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도 잔혹사에서 빠지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를 상징했던 리오넬 메시가 당시 경기 전날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입장권 취소가 줄을 이었다. 실제로 이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관중석을 채운 숫자는 반 토막에 가까운 3만2000여명에 불과했다. 바르셀로나를 초청했던 스포츠마케팅 업체는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고 사업을 접어야 했다. 2019년 7월 이탈리아 유벤투스 방한 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경기를 뛰지 않는 바람에 주최사가 줄소송에 직면했고 결국 폐업 처리됐다.

유럽팀 방한 잔혹사는 역시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암초들이 원인이다.

믿었던 한국 선수의 이름값도 실제 티켓 판매로 이어지지 않거나 스타 선수의 변심 하나에 경기 자체가 휘청이다보니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야 한다. 해외에서도 굵직한 친선 A매치(축구 국가대항전)가 취소되면 에이전시와 방송사, 협회 등에서 연쇄 고소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

토트넘 방한 이전에 국내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브라질 대표팀 초청 평가전에선 네이마르가 한국전을 못 뛰면 다음 상대인 일본과의 경기도 뛰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돼 화제를 모았다.

한 매치 에이전트는 “토트넘을 초청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걱정하는 이들이 많았다”며 “앞으로 다른 유럽팀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신중하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온라인카지노 커뮤니티 일등!! 온카 https://onca888.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