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포르투갈 대표팀 선임 실패…벨기에 '마르티네즈 임박'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조제 무리뉴 감독 선임에 실패했다. 전(前) 벨기에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마르티네즈와 손을 잡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한국시간) "마르티네즈 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이 되려고 한다. 선임 직전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페르난도 산투스 감독과 작별한 이후 후임을 물색하고 있었다"고 알렸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지난해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투스 감독과 여정을 여기에서 끝내기로 합의했다. 우리와 산투스 감독은 지금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할 때라는 걸 알았다"라고 발표했다.

산투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오랜 시간 이끌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이 떠난 빈자리를 채웠고 202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유로 2016'에서 짠물 수비로 유럽 강 팀을 쓰러트리며 트로피를 품에 안기도 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달렸다. 한국,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 묶여 일찍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로테이션으로 패배했지만, 가나와 우루과이를 연달아 제압하면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스위스와 16강전에서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폼이 떨어진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앉히고, 곤살로 하무스에게 기회를 줬다. 하무스는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스위스전 6-1 완승에 날개를 달았다.

베르나르두 실바, 브루노 페르난데스, 주앙 펠릭스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했기에 한 수 아래 팀 모로코와 8강전에서 승리가 유력했다. 하지만 돌풍의 모로코를 뚫지 못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임은 무리뉴 감독이 유력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AS로마와 계약 기간이 남았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내년 여름에 무리뉴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거로 보인다.

실제 AS로마 단장은 무리뉴 감독 부임설에 "무리뉴 같은 감독을 데려오면 루머에 익숙해 질 수 밖에 없다. 구단이나 연맹이 무리뉴 감독에게 관심을 보인 건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감독이 바뀔 때마다 무리뉴 감독이 거론될 것이다. 우리는 무리뉴 감독이 미래에도 함께하길 믿는다"며 선을 그었다.

무리뉴 감독 대신에 마르티네즈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전망이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벨기에 감독과 황금세대를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위를 했지만,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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