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돈낭비” 토트넘 투자 계획이 불러온 파장…관련자들 ‘줄사퇴’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부가 자국 관광 산업 증진을 위해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 대한 스폰서십 계약을 추진 중인 가운데, 남아공 국민들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남아공 현지 관계자 3명이 사퇴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매체 데일리 매버릭은 “남아공 정부 산하 관광 에이전시인 SA 투어리즘(South African Tourism)이 토트넘에 9억 1099만 남아공랜드(한화 약 647억 원)를 3년에 걸쳐 투자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 유니폼에 남아공 홍보 문구를 새기는 조건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기관의 임시 CEO인 템바 쿠말로는 지난달 27일 토트넘 관계자들과 만나 사업 제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상황이다. 계약이 성사된다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오는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된 직후 남아공 국민들 사이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치솟았다는 게 여러 매체의 후속 보도다. 트위터 등지에선 “남아공의 많은 인구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며 “돈낭비”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다른 남아공 매체 뉴스24는 4일 “논란 속에서 SA 투어리즘의 이사진 3명이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선 “남아공의 가난한 사람들은 음식도 없고, 전력은 물론 교통망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는 데다 수많은 범죄에도 시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현금이 필요한 곳이 아니다. (토트넘과의 스폰서십) 대신 더 나은 계획을 택할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에 쏟아부을 돈을 전력 시설과 수도 공급 시설 확충, 실업 문제 해결 등에 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많은 남아공 국민들은 오랫동안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려 왔다. 남아공의 국내총생산(GDP)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높지만 빈부 격차가 극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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