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선임'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의 말에 초점이 쏠릴 예정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이 낙점됐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 라파 베니테즈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는데 결국 대한민국 사령탑엔 클린스만 감독이 오르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클린스만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면서 국내 거주를 하고 3년 5개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걱정스러운 시선이 많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최고의 스트라이커였고 감독으로서 독일 대표팀,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며 일정 부분 성과를 냈지만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보였고 클럽 팀에선 외부적으로 잡음을 내며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장 최근 감독직을 수행한 게 2019년 헤르타 베를린 때인데 3달 만에 그만뒀다.

감독 경력을 치기 애매하다. 적어도 1년 이상 감독직을 수행한 건 2016년까지가 끝이다. 사실상 7년 정도이 공백기가 있다.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축구는 엄청나게 변했다. 시스템부터 선수를 다루는 법, 전체적인 전술 흐름이 크게 바뀌었다. 그 시간 동안 현장에 없었던 클린스만 감독이 '벤투 감독의 뒤를 잘 이을 수 있겠냐'는 우려가 크다. 헤르타 시절을 친다고 해도 감독 공백 기간만 3년이다.

# 가장 중요한 건 '왜 클린스만 감독이냐?'



현실적으로 볼 때, 아시아에 이름값 높은 감독을 데려오는 건 불가하다. 축구 팬들이 흔히 알고 전술적 능력이 매우 출중하며 유럽 빅클럽에 몸을 담았던 이들은 유럽이나 더 큰 무대를 원할 게 분명하다. 자금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현실적인 대안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뮐러 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는 그 현실적인 선택지 중 클린스만 감독을 택했다.

우려를 뒤로 하고 우리가 봐야할 건 '왜?'다. 과거 벤투 감독이 왔을 때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이후에 여러 팀을 전전하며 실패했던 벤투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았다. 그때 당시 국가대표 선임위원회의 김판곤 위원장은 선임 배경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 다시 말해, 정해 놓은 방향성 아래에서 감독을 물색하고 여러 조건이 맞는 벤투 감독을 데려왔다는 말이다.

'왜' 대한축구협회가 4년간 대표팀을 이끌 수장으로 벤투 감독을 선택했는지 제대로 알려줬다. 김판곤 위원장의 말은 맞았고 벤투 감독은 확실한 시스템 아래 4년간 팀을 이끌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올려놓았다. 이전과 다른 축구를 보여줬고 경기력, 결과를 모두 잡았다. 벤투 감독 때와 마찬가지로 뮐러 위원장이 왜 클린스만 감독을 선택했는지 제대로 알려준다면 비판과 우려는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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