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홍보? 돈냄새 맡은 것 뿐” 맨유 넘보는 카타르의 진짜 속내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를 추진 중인 카타르의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이슬라믹은행(QIB) 회장 측이 세간의 우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지시간 2일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알타니 회장의 아버지이자 전직 카타르 총리인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빈 자베르 알타니는 “카타르가 자국 홍보를 위해 맨유를 이용하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는 “아들의 맨유 인수전 입찰은 단순히 투자 기회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타니 회장 측은 지난달 중순 공식 성명을 내고 입찰 제안서를 낸 사실을 알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구단과 트레이닝 센터, 홈구장 등 전반적인 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

이후 국제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카타르 자본이 맨유로 흘러 들어올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앰네스티는 인권침해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카타르가 맨유를 이용해 이른바 ‘스포츠워싱’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츠워싱은 특정 국가나 조직이 스포츠를 내세워 자신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내려 하는 움직임을 일컫는 용어다. 1936년 독일이 개최한 베를린 올림픽이 스포츠워싱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독일 지도자는 히틀러였다.

미러는 “아들의 입찰 과정에서 돈줄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알타니 전 총리는 정작 맨유를 카타르의 평판을 끌어올리는 용도로 쓰는 데 관심이 전혀 없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그런가 하면 그는 아들의 투자 전략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미러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중순 블룸버그 방송에 출연해 “이번 투자가 잘 될 수도 있겠지만 난 별로”라며 “내 아들들은 이런 문제들을 늘 나와 상의하는데, 이건 내 전문 분야는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알타니 전 총리는 스스로에 대해 “축구 팬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아들인 알타니 회장은 오랫동안 맨유의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현지시간 지난달 8일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한 맨유 팬이 ‘카타르는 안 된다’고 써진 현수막을 들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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