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클린스만, “유럽오피스 설치·손흥민 NO로테이션”…여론에 기름붓나

“일하는 방식은 바꾸지 않겠다. 손흥민 로테이션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59) A대표팀 감독은 단호했다. 자신을 둘러싼 외유, 태업 논란에도 기존 업무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손흥민(31·토트넘),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2·PSG) 등 유럽파 선수들에게 휴식 없이 출격 명령도 내렸다. 최근 해외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 선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만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유럽오피스 설치하자”

지난 3월 취임 당시 “당연히 한국에 거주하겠다”고 밝혔던 클린스만 감독. 부임 7개월이 지난 현재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기 위해 해외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10월 국가대표 친선경기 소집 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월 부임 후 비판을 받는 원격 근무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 역할과 업무 방식은 팬들과 언론에 익숙한 방식과 다를 수 있다”며 “K리그팀 지도자라면 국내에 머무는 것이 맞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은 다르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어느 곳에 있든 늘 일하고 있다. 이것이 내 업무 방식이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머문 기간은 70일이 조금 넘는다. 이것마저도 3월, 6월 A매치 평가전 기간을 제외하면 반으로 줄어든다. 심지어 9월 A매치 평가전(웨일스·사우디아라비아)부터는 명단 발표 기자회견도 없앴다.

대한축구협회(KFA) 사무실을 유럽에 차리는 것도 제안했다. 그는 “대표팀의 70%가 해외파다. 유럽에 사무실을 두면 유럽파 선수들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업무도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물론 해외오피스의 순기능도 존재한다. 하지만 대표팀 스태프가 해외파에 집중하면 상대적으로 국내파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소속이 해외파라도 팀 내 경쟁에 밀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국내파보다 기량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본인이 ESPN 등 외국 방송사의 패널로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투잡’이 아닌 대표팀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널 출연도 현대 축구의 흐름을 공부하는 것”이라며 “대표팀 감독은 변화의 흐름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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