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했을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추모 중 웃음 논란' 프랑스 센터백 토디보 사과

프랑스 센터백 장클레르 토디보가 추모 중 웃음을 터뜨린 데 대해 사과했다.

논란의 장면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프랑스와 네덜란드 경기 직전 나왔다. 당시 프랑스 아라스의 한 학교에서 칼부림으로 인해 교사였던 도미니크 베르나르가 살해당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과 함께 그를 경기 전 1분 묵념으로 추도했다.

이 과정에서 토디보가 불필요한 웃음을 보였다. 벤치에서 묵념을 하던 중 갑자기 입을 다문 채 미소를 띠더니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 급하게 고개를 숙였다. 의도한 바도 아니었고 사람이기 때문에 충분히 실수할 수도 있었지만, 상황과 맞지 않는 행동임은 분명했기 때문에 많은 축구팬들의 공분을 샀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은 토디보를 적극적으로 변호했다. 데샹 감독은 "분명히 토디보에게 감정의 동요가 있었다. 그는 내게 와서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며 토디보가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주전 수문장 마이크 메냥은 "당연히 토디보를 변호해줄 것이다. 토디보가 좋은 사람이며, 그 웃음에 조롱의 의미는 전혀 담겨있지 않다는 사실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특급 유망주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도 "토디보는 좋은 사람이다. 이번 일은 단순히 오해를 샀을 뿐"이라며 토디보의 실수를 감싸줬다.



그럼에도 공식적인 사과 요청이 끊이지 않았다. 국가윤리위원회 파트리크 안톤 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토디보에게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설명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적절한 해명이 나오지 않는다면 프랑스 연방 징계위원회에 해당 사건을 회부해 처리할 것"이라며 비판 수위를 한껏 높여 토디보를 압박했다.

토디보가 공식 석상을 통해 사과를 건넸다.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심각한 사건에 대해 무례하게 행동할 생각은 없었다. 그건 긴장에서 비롯된 웃음이었다. 웃겨서 그런 건 전혀 아니었다. 불편했을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의도와 상관 없이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특히 어머니가 내게 해준 교육들을 더럽히는 일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내가 교사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어머니는 20년 넘게 공교육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 웃음이 모든 걸 설명해주지는 않는다"며 자신이 안타깝게 숨진 교사를 조롱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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