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따로 亞선수권 따로…대표팀 구성 고민 추가

연합뉴스

새로 구성될 야구 대표팀이 프리미어12에 앞서 아시아선수권대회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종목 예선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프리미어12를 통해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지 못할 경우 그보다 앞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과해야 내년 3월 올림픽 세계예선을 통해 남은 1장의 티켓에라도 도전할 수 있다.

올림픽 본선에 나갈 6개국 중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5개국이 선발돼야 한다. 이 중 4개국이 프리미어 12개에서 대륙별로 1개 팀씩 결정된다. 한국은 아시아·오세아니아 팀 중 최상위 성적을 거둬야 한다. 여기에 WBSC는 대륙에서 최상위 성적을 낸 팀이라도 전체 6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일단 조별예선부터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조 편성이 간단치 않다. 세계랭킹 순으로 편성하면서 한국은 쿠바와 같은 조가 되는 데다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도 같은 조에서 겨루게 될 가능성이 있다. 중남미 강국들과 경쟁해야 하게 됐다. 아시아 라이벌인 일본, 대만과 오세아니아의 호주 정도만 꺾으면 되는 상황이 아니다.

프리미어12에서 본선 티켓을 따지 못하더라도 내년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의 기회가 남아있다. 패자부활전과 같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다. 그러나 세계예선전에 나가기 위해서도 자격조건이 있다. 10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상위 2개 팀만 이 대회에 나설 수 있다. 세계예선전이라는 이 험난한 코스까지 거치지 않으려면 프리미어 12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야 하지만, 조별 편성부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세계예선에도 대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예선 출전 자격인 아시아선수권대회까지 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그동안 프로 1군 선수들로 구성해 소위 ‘드림팀’으로 부르는 대표팀 1진은 대부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종합대회와 야구 국제대회 WBC, 프리미어12에만 출전시켰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주로 대학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파견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팀은 프로 선수들을 포함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꾸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가 완전히 끝나지 않는 시점이라 시기상 프리미어12와는 다른 대표팀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새 대표팀을 끌어갈 선수단 구성 작업을 맡겼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중심이 된 기술위원회는 새 전임 사령탑 선임을 위한 추천 작업부터 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통해 풍파를 겪은 야구 대표팀을 새로 구성해야 하는 신중한 작업이다. 여기에 프리미어12보다 한 달 먼저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준비도 따로 해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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