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하루' 보낸 로페테기 감독 "어제는 가장 슬펐지만 오늘은 가장 기쁜 날"

하루 사이 스페인 대표팀 감독에서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된 훌렌 로페테기가 소감을 전했다.

로페테기 감독의 지난 몇 일은 폭풍과도 같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 감독직에서 쫓겨났다. 레알 감독 내정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스페인축구협회와 재계약을 체결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레알과 협상을 한 사실에 분노한 스페인축구협회는 로페테기 감독을 내치고 페르난도 이에로를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로페테기 감독은 경질 통보를 받은 뒤 “스페인 대표팀을 응원한다”는 짧은 메시지를 남긴 채 스페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그가 향한 곳은 레알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다. 레알은 로페테기 감독이 경질된 후 곧장 신임 감독 선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알렸고,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로페테기 감독을 만나 레알 유니폼을 함께 들고 기념 촬영을 하며 공식적으로 로페테기 감독의 부임을 발표했다.
 

로페테기 감독은 “어제는 내 인생에 있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 가장 슬픈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쁜 날”이라며 복잡했던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부심과 힘을 갖고 나에게 신뢰와 책임을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경쟁하며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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