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 재출발’ SK 산체스, 팀 구상대로 달려야 한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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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4 14:11
염경엽 SK 감독은 단장 재직 시절이던 2017년 말 앙헬 산체스(30·SK)의 투구를 지켜봤다. 염 감독은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지는 산체스에 매력을 느꼈다. 스카우트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국내 몇몇 팀들과 경쟁 끝에 적잖은 이적료까지 지급하고 산체스를 품에 안았다. 다만 2018년 당장 대활약을 기대하지는 않았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력 때문이다.
산체스는 순조롭게 재활을 마치고 복귀했다. 하지만 복귀 시즌 소화 이닝은 적었다. 분명 이닝을 늘려가는 과정은 필요했다. 그래서 염 감독은 산체스가 2018년보다는 2019년 더 나은 투수가 되리라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켈리가 2018년을 끝으로 미국에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산체스가 켈리의 자리를 대체하길 바랐다. SK가 산체스와 재계약을 맺은 것도 당시의 계산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산체스의 2018년은 극과 극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전반기 18경기에서는 7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호투했다. 특히 첫 6경기에서는 38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3의 대활약을 펼쳤다. “구위만 놓고 보면 KBO 리그 최고”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후반기 11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8.78이라는 처절한 좌절을 겪었다. 끝내 선발 자리를 내놓기도 했다.
체력 문제, 적응 문제였다. 예상대로 등판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예상보다 그 폭이 더 컸던 게 문제였다. 팔이 떨어졌고, 공이 밀려들어 갔다. 여린 성격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 번 못 던지면 마치 세상을 잃은 듯 크게 낙담했다. 인성이 나쁜 선수는 아닌데, 강한 캐릭터의 소유자는 아니었던 셈이다. 음식 문제로 체중이 많이 빠지기도 했다. 악순환의 고리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푹 쉰 산체스의 구위는 살아있었다. 성공 열망과 비례해 액션도 커졌다. 코칭스태프의 주문 그대로였다. 팀도 한국시리즈 우승, 자신도 재계약을 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2019년은 더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문제점을 느낀 만큼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도 상당하다.
2019년 첫 피칭도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캠프 시작부터 불펜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산체스는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고루 던지는 등 이날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피칭을 지켜본 손혁 투수코치는 “작년에 자신이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자 비시즌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몸을 많이 키우며 체력적인 부분을 보완하고자 노력한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SK는 올해 외국인 선발 두 자리가 미지수다. 메릴 켈리라는 확실한 ‘상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브록 다익손은 첫 시즌이라는 변수가 있다. 결국 산체스가 확실히 자기 자리를 잡고 다익손을 이끌어야 한다. 산체스도 “컨디션도 좋고, 에너지도 넘친다”면서 의욕을 불태웠다. 산체스가 켈리의 자리를 이어받아야, SK가 영입 당시 그렸던 그림을 스스로 그려야 팀도 타이틀 방어전에 나설 체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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