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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조원의 ‘통신·포털 공룡’, 프로야구 중계권 삼켰다

보헤미안 0 517 0 0


25일 열린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공개입찰을 앞두고 KBOP 이사진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도곡동]
 
결국 ‘머니게임’이었다. 
 
거대 자본을 앞세운 '통신사와 대형 포털 연합'이 '중계방송사 연'합을 제치고 KBO리그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프로야구 콘텐츠 생산과 산업 발전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거대 통신·포털이 뉴미디어 권리를 ‘독점’하게 되면서, 콘텐츠 다양성과 플랫폼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월 25일(월) 서울 도곡동 KBO회관 5층 회의실에서 ‘KBO리그 유무선(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 입찰 기술평가’를 실시했다. KBO 마케팅 자회사 KBOP 이사진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심사 결과, 최고점을 받은 통신사·포털(SK텔레콤, LG U+, KT, 네이버, 카카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입찰 심사는 오전 11시 30분 프리젠테이션 순서를 정하는 추첨으로 시작했다. 추첨 결과에 따라 통신사·포털 연합이 12시부터 PT를 진행했고, 1시부터는 중계방송 4개사(MBC 스포츠 플러스, SBS 스포츠, KBS N 스포츠, SPOTV) 연합이 PT를 진행했다. 
 
사업자별로 각각 총 60분(발표 40분+질의응답 20분)간 진행한 PT 이후, 평가위원 점수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의 산술 평균으로 최종 점수를 산정했다. 최종 점수는 입찰 시 투찰한 가격평가 60%에 수행 실적(4점), 적합성(8점), 사업 전략 및 계획(8점), 시스템 및 인프라(4점), 콘텐츠 활성화(8점), 커버리지(4점) 등 기준으로 책정한 기술평가 점수 40%를 합산해 정했다
 
KBOP 이사회, 통신 3사에 유리한 운동장 조성…결국은 ‘머니게임’에서 승패 갈려
 
KBO 류대환 사무총장은 뉴미디어 입찰 결과를 놓고 “금액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사진=엠스플뉴스) 
 
이번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공개 입찰은 KBO리그 저변 확대와 산업화 발판을 다질 기회로 야구계 전체의 큰 주목을 받았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 전체 중계권료에서 뉴미디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KBO의 뉴미디어 수입만 약 13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했다. 수익성 악화에 고심하던 스포츠 전문채널 3사는 기존 중계권 판매 대행사인 에이클라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한편 자사 OTT(Over the TOP) 서비스 제공 권리 취득을 노리는 통신 3사가 대항마로 나섰고, 여기에 야구 콘텐츠 사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포털 2개사가 가세해 컨소시엄을 이뤘다.
 
결과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통신사·포털 연합’의 승리로 끝났다. 결과가 예정된 싸움이었다. 공개 입찰 방식은 KBO리그 10개 구단 대표자로 구성된 KBOP 이사회가 결정했다. 여기엔 통신 3사 계열 구단인 SK와 LG, KT도 포함됐다. 
 
선수가 심판으로 참가한 KBOP 이사회는 지난 1월 뉴미디어 사업자 선정 방식을 ‘공개 입찰’로 결정하면서, 최종 점수의 40%를 기술평가로 반영하는 룰을 정했다. 다른 방식을 주장한 일부 구단과 ‘프로야구 기여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KBOP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5일 입찰 심사 당일 통신 3사 구단이 ‘공정성 논란’을 운운하며 평가위원에서 빠지긴 했지만, 이미 통신사·포털에 유리한 운동장이 만들어진 뒤라,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KBOP 몇몇 이사와 특정 매체는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산업 발전 기여 의지와 능력이 없는 업체가 자금력만 앞세워 선정돼선 안 된다’는 논리를 앞세워 노골적으로 통신사 쪽에 힘을 실어줬다. 
 
KBOP 한 이사는 “특정 매체가 '자금력만 앞세워 선정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통신사·포털이야말로 자금력을 빼놓으면 중계기술이 전무한 까닭에 별로 내세울 게 없다"며 "결국 가격에서 낙찰자가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도 ‘돈 싸움’에서 승패가 갈렸다. KBO 류대환 사무총장도 “금액 차이가 컸다”고 밝혔다.
 
‘통신사·포털 연합’은 KBOP가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 최소 입찰 금액(연간 157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연 평균 220억 원을 써냈다. 방송사 연합도 애초 예상보다 높은 금액을 써냈지만, 22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계약기간 5년 총액 1,100억 원으로 지난 2014~2018년(5년 간) 당시 총 465억 원(연 평균 93억 원)보다 연 평균 127억 원이 증가한 초대형 계약이다. 
 
애초 업계에선 참가 업체들의 입찰 금액이 아무리 높아도 연간 200억 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연매출 합계만 60조원에 달하는 거대 통신사+포털 연합의 자금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한 프로야구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물량 공세로 입찰에 뛰어든 통신·포털 컨소시엄을 연매출 10분의 1도 안 되는 방송사들이 상대한다는 건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했다.
 
통신·포털 ‘공룡’ 등장에 플랫폼 확장 제약, 콘텐츠 시장 독점 우려 제기
 
KBOP 이사진. 25일 입찰 심사에선 통신 3사 구단 대표자가 빠졌지만, 이미 통신사 컨소시엄에 유리한 운동장을 만들어 놓은 뒤였다. 가운데는 KBOP 이사를 맡은 KT 위즈 강신혁 마케팅 팀장(사진=엠스플뉴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대형 통신사와 포털 컨소시엄은 계약이 체결되면 KBO리그 유무선 중계방송 및 제삼자에게 재판매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엔 퓨처스리그를 제외한 모든 KBO 주관 경기와 각종 공식 행사 영상 피드를 활용한 생방송, 녹화방송, VOD, 하이라이트의 유무선 영상 서비스 권리가 모두 포함된다.
 
또 유무선 플랫폼으로는 각종 유선 네트워크 서비스, 2G·3G·4G·5G 디바이스 기반 서비스, 와이파이·와이브로·핫스팟 등 각종 유무선 컨버전스 형태 디바이스 기반 서비스가 모두 포함되며 IPTV와 스마트TV만 제외된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내에 서버를 두고 인터넷 중계방송 서비스 실시가 가능한 제삼자에 KBO리그 콘텐츠를 재판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물량 공세를 앞세운 거대 공룡이 프로야구 뉴미디어 사업권을 독점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중계방송사는 프로야구 중계와 콘텐츠 제작이 주요 사업이다. 그만큼 프로야구 산업 발전과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실제로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해 왔다. 
 
반면 통신사와 포털은 기본적으로 KBO리그를 수익 사업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한 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5년간 1,100억 원을 쏟아 부은 만큼 통신사와 포털은 계약기간 동안 그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려고 할 것이라며 결국은 재판매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사례로 볼 때 비용 상승이 통신사 이용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KBO리그 플랫폼 확장성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초 통신 3사가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자사 플랫폼(U+모바일tv·옥수수·올레tv)에 프로야구 콘텐츠를 제공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포털 역시 시장에서 영향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유지할 목적이 컸다. 
 
자사 플랫폼 경쟁력 유지는 경쟁 플랫폼 견제와 무관하지 않다. 한 방송 관계자는 통신사와 포털이 뉴미디어 사업권을 따내면서, 프로야구를 제한된 플랫폼에서만 만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자사 플랫폼에만 유통하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국외의 경쟁 사업체에는 KBO리그 콘텐츠 유통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통신사 연합을 노골적으로 밀어주는 쪽에서 내세운 ‘저변 확대’와는 전혀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공산이 커진 셈이다. 일본프로야구가 DAZN, 퍼시픽리그 TV, 라쿠텐 쇼타임은 물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Hulu)까지 온갖 플랫폼을 통해 중계방송을 내보내고 프로야구 노출도를 극대화하는 것과 비교된다. 
 
콘텐츠 시장 독과점 우려도 제기된다. 콘텐츠 업계에선 이번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 계약이 다른 분야 뉴미디어 시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인 통신·포털 연합이 물량공세를 앞세워 프로야구 중계권을 따내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 콘텐츠 제작업체 관계자는 다른 콘텐츠들도 자금력을 앞세운 통신·포털 연합이 독차지하는 구조로 가게 될 가능성이 있다. 통신·포털이 입만 열면 '넷플릭스, 유투브 때문에 대한민국 콘텐츠 시장이 죽고 있다'고 외치지만, 역설적이게도 거대 자본으로 중소 콘텐츠 사업자를 죽이는 건 공룡 이동통신사와 공룡 포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0조 원의 통신·포털이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콘텐츠를  독점 확보할 게 분명"
 
네이버 금현창 전 이사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로부터 ‘기사 재배치’을 요청받은 문자메시지. 금 이사는 이 문자를 받고서 실제로 기사를 재배치했다. 프로야구 구단의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구단들이 프로야구 중계권자 선정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게 되면, 중계권을 따내야 하는 네이버로선 중계권 획득과 유지를 위해 또 다른 형태의 ‘구단 환심사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프로야구 전체 콘텐츠가 통신 3사 구단 위주로 생산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뉴미디어 중계권과 재판매 권리를 통신·포털이 독점하게 되면서, 오랜기간 적자를 감수하고 KBO리그 중계방송 제작에 투자해온 방송사들은 지금은 프로야구지만, 60조 원의 통신·포털이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콘텐츠를 막강한 자금력을 통해 독점 확보할 게 분명하다 "만약 통신·포털이 케이블, IPTV 중계권마저 독점 확보한다면 4개 방송사 중계인력은 모두 고용위기에 놓인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때 ‘암흑기’였던 KBO리그는 방송사들이 ‘전경기 중계’를 시작하고, 새롭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이제는 900만 관중을 바라보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굳혔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사가 TV 중계와 광고만으로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 한 시즌 중계 제작비만 50억 원이 넘는다. 방송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에 뛰어든 데는, 중계방송 제작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만회하지 않으면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지금처럼 중계권비와 제작비가 모두 폭등하는 상황에서 방송 4사가 프로야구 중계시장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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