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그라운드 난입→선수 폭행…피해 선수 결승골로 복수

정의구현일까. 상대팀 팬에게 폭행당한 선수가 보란듯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복수했다.  애스턴 빌라 미드필더 잭 그릴리쉬가 폭행 피해를 패배로 갚아줬다. 빌라는 10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36라운드 버밍엄 시티전에서 후반 22분 그릴리쉬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그릴리쉬와 빌라 모두 더할나위 없이 기쁜 승리였다. 특히 그릴리쉬는 난데없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버밍엄 팬에게 폭행을 당한 뒤라 더욱 짜릿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사건이 발생했다. 볼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경기 진행이 잠시 멈춘 틈에 버밍엄 팬 한 명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팬은 곧장 그릴리쉬에게 달려가더니 오른손으로 안면을 가격했다. 빌라 동료가 난입한 팬을 가로막았지만 그릴리쉬는 갑작스런 공격에 몸이 붕떠 바닥에 넘어지며 큰 충격을 받았다.  엇나간 팬심으로 보인다. 양팀은 버밍엄에 연고지를 두고 있어 맞대결마다 '버밍엄 더비'로 불린다. 라이벌 매치답게 선수와 팬 모두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는다. 2017년에는 선수와 팬들 사이서 유혈사태가 벌어질 만큼 살벌한 더비전이다.  버밍엄은 난입한 관중을 곧장 웨스트 미들랜드 경찰에 인계했지만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했다. 경기 후 버밍엄은 "빌라와 그릴리쉬에게 사과한다. 폭행 피의자 조사에 구단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변명의 여지 없이 빌라와 그릴리쉬에게 재차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폭행 당한 그릴리쉬는 골로 통쾌한 복수를 했다. 후반 22분 결승골을 통해 버밍엄에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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