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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용인] 윤덕여호, 경기는 아름답고 경기력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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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전(프랑스-대한민국) 표가 거의 다 팔렸대요. 우리 선수들도 만원관중 함성에 익숙해져야 할 텐데요.”

지난 3월 지소연을 인터뷰했다. 영국에서의 근황과 UEFA여자챔피언스리그 8강 관련 대화를 나눴다. 상대팀 파리생제르맹(PSG)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원정 경기장이 우리가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를 곳(파르크 데 프랭스)”이라며 반색한 것도 잠시, 그녀의 목소리는 곧 근심을 띄었다. 개최국이자 우승후보인 프랑스를 개막전부터 만난다는 걱정이었다. 

수용규모 5만여 명의 경기장을 꽉 채울 홈팬들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했다. “국내에서 치를 4월 A매치에 우리 팬들도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던 바람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가까웠다. 여자대표팀 관계자는 “지소연이 틈틈이 표가 얼마나 팔렸냐고 물어오곤 했다”고 전했다. 

# 여자축구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큰다 
간절함이 통했을까. 6일 한국-아이슬란드 여자축구 대표팀 평가전에 이례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경기가 열린 용인시민체육공원 주경기장에 1만5839명이 입장했다. 여자 A매치 사상 최다 관중 기록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용인시에서 구입한 입장권 외에 유료 관중도 크게 늘었다. 킥오프가 오후 두시인데, 한 시 반까지 현장 매표소에 예매권을 바꾸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며 놀라워했다. 


모처럼 많은 관중 앞에 선 선수들은 신나 보였다. 입장할 때부터 발걸음이 경쾌했다. 표정도 밝았다. 벤치에 선 윤덕여 감독의 얼굴에도 은은하게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경기가 늘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어서, 전반에만 2골을 먼저 실점했다. 윤덕여호의 표정도 사라졌다. 

답은 역시 ‘관중’이었다. 지난 3월 100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한 전가을은 이날 하프타임을 통해 인사를 전하며 “후반에 꼭 역전하겠다”는 말로 팬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격려했다. 전가을의 다짐대로 선수들은 후반에 일방적이다시피 공세를 펼치며 2골을 따라잡았다. 관중 함성을 추임새 삼아 공격하고, 슈팅하고, 공격하고, 다시 공격했다. 적장 욘 헉손 감독이 “한국 관중들의 응원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후반 추가시간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자 안타까움 섞인 탄성이 터졌다. 그러나 곧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더 큰 소리로 울렸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감독과 선수들 모두 “죄송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사실 평가전이라는 성격을 떠올리면 2-3 패배에 대한 소감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정도가 익숙하다. 그렇지만 윤덕여 감독은 “굉장히 많은 팬들이 오셨는데 승리를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소연의 말에도 진심이 담겼다. “여자 대표로 13년 동안 뛰었다. 국내 A매치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분들과 호흡하면서 뛸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오늘 팬들께 인사 드리는 데 울컥했다. 그분들 덕분에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다. 결과가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 ‘황금세대’ 유효기간과 수비 불안 
이제 평가전의 속살을 들여다 볼 차례다. 냉정하게 말하면 스스로 무너졌다. 실책성 플레이가 그대로 치명적 위기로 이어졌다. 3실점 모두 그랬다. 패스 미스, 볼 처리 미숙 등 초보적인 실수가 실점의 빌미가 됐다. 뼈아팠다. 윤덕여 감독 역시 “소소한 부분에서 실수했다”면서 “이런 실점이 팀 분위기와 직결된다. 나와서는 안될 장면”이라고 짚었다.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들은 아이슬란드보다 더 강한 전력이다. “집중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윤 감독의 말이 정석이다. 


이날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골키퍼 김정미에 대해서는 고민이 많다. 2003, 2015여자월드컵에 참가했던 베테랑이지만 절정이던 시절에 비해 반응 속도 등 경기력이 떨어진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 주전 골키퍼였던 윤영글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윤 감독은 “지금으로선 김정미가 최선”이라며 “강가애, 정보람도 있지만 그들보다 김정미가 경험에서 앞선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공격력이 근심을 덜어준다. 현장에서 만난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유영실 대덕대 감독은 “수비가 많이 불안해 보인다”면서도 “공격에서는 여자축구 황금세대라 할만한 자원들이 두루 활약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김정미와 함께 2003년 여자월드컵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을 자신이 뛰던 때와 비교하면 “공격에서 만들어가는 움직임이 훨씬 발전했다”는 평가다. ‘월드클래스’ 지소연을 비롯해 전가을, 여민지, 이금민 등 세계 무대 정상에 섰거나 근접했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다. 


문제는 이들과 함께 세계무대에 도전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축구계에는 “지소연 세대가 있을 때 하지 않으면 못한다(월드컵 성적)”는 걱정이 있을 정도다. 적어도 지소연은 “골을 먹었어도 공격으로 따라가겠다는 마음으로 압박했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다. 수비 불안을 공격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윤덕여호는 프랑스에서 다시 한번 16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국내에서 한번 더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남았다. 9일 춘천에서 아이슬란드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아이슬란드를 톱클래스 팀이라고 하긴 어렵다. 이 팀을 넘어야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노르웨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차전은 좀 더 진지하게 본선을 준비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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