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중독에 빠진 EPL…외질 등 부상은 게임 때문에?

▲ 메수트 외질[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 취미 생활이 중요한 이유다. 그중 게임을 선택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너무 푹 빠져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중독 사례도 종종 생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소 12명의 선수가 게임에 중독돼 치료를 받고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6일(한국 시간) "포트나이트 게임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매체는 "한 클럽의 두 명의 선수가 서바이벌 게임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이 생기고 있다. 이후 치료를 받고 있다"라며 "어떤 선수는 포트나이트 중독으로 훈련도 건너뛰고 하루에 두 시간만 자면서 게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번리 등에서 20년 넘게 심리학자로 일해온 중독 치료사 스티브 포프는 "나와 함께하는 게임 중독자 50명 중 ¼가량은 축구 선수들이다. 그들 모두 포트나이트를 한다"고 말했다.

포트나이트는 배틀로얄식 서바이벌 슈팅 게임으로 지난 2017년 7월 출시가 됐다.

포프는 "1년 넘게 축구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임이다. 어떤 선수는 새벽 5시까지 게임을 하고 훈련과 경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선수는 "델리 알리 같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포트나이트를 즐기는 걸 보고 따라 하게 됐다. 선수단 절반가량이 게임에 빠져 있다. 문제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보통 하루에 8~10시간가량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해리 케인은 2017년 7월부터 포트나이트 게임을 3362번이나 했다. 그의 동료 델리 알리와 키어런 트리피어가 각각 4437번, 3760번을 했다"고 밝혔다. 게임으로 쏟는 시간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중독 사례를 언급하며 "메수트 외질(아스널)에게 등 부상 문제가 계속되는 건 게임으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탓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도한 게임은 시각적, 청각적 환각, 손목 통증, 팔꿈치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라며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