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입주율 3개월째 감소세
38% “잔금 미확보 입주 못해”
올 1월 강원도 아파트 입주율이 1년2개월 만에 최저점으로 곤두박질쳤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관망세 형성에 따른 시장 경직이 현실화된 양상이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도내 아파트 입주율은 전월 대비 9.3%포인트 떨어진 70.0%에 그쳤다. 이는 앞선 2020년 11월(67.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또 최근 석 달 동안 전월 대비 감소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 내 입주·잔금 납부를 완료한 세대 비중을 의미한다. 강원도의 경우 올 1월 입주를 마친 신규 단지 내 10세대 중 3세대는 미입주 상태인 셈이다.
입주자들의 발목은 잡은 것은 ‘대출'이었다. 전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미입주 사유를 보면 ‘잔금대출 미확보'가 38.6%로 가장 컸다. 기존 주택매각 지연은 33.3%, 세입자 미확보는 17.5%로 뒤를 이었다. 실제 지난해 말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해 금융권 대출을 옥죄고, 올해부터는 잔금대출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돼 대출 한도가 더욱 줄면서 대출을 못 받아 입주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미입주 사유가 기존 주택매각 지연(38.7%), 세입자 미확보(30.6%), 잔금대출 미확보(24.2%) 순으로, 당시 집값 급등·공급과잉 등 수급 및 시세 문제가 영향을 미쳤었다면 올 들어서는 주택 수요층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인 금융권 규제가 요인으로 변화한 것이다.
윤종만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정책 영향으로 전국적인 입주경기 관련 지표들이 하향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