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5000만건' 허경영 전화 폭탄 돌리는 이유…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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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3.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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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한바탕 허경영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가 또 한 번 전국을 휩쓸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허 후보의 전화가 자신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투표 독려 전화이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다. 허 후보는 무엇 때문에 '전화 폭탄'을 돌리고 있는 걸까.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 [사진=뉴시스]


국가혁명당 오명진 공보실장은 "(허 후보를) 방송 토론회에 불참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돼 이 같은 행태를 국민혁명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전화를 걸고 있다"고 전화 배경을 밝혔다.

공직선거법은 대선 TV 토론 초청 기준을 '의원을 5인 이상 가진 정당 후보자', '직전 대선 득표율 또는 총선 정당 득표율 3% 이상 정당 후보자',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후보자' 중 한 가지를 충족한 후보로 규정하고 있다. 이 중 허 후보가 노리는 것은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허 후보의 지지율이 5%에 근접하는 수치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TV토론에서 허 후보를 보는 것은 어렵다.

선관위가 모든 여론 조사의 평균 지지율 5%로 TV토론 참석자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상파와 보도 전문 채널, 전국 일간지 조사만으로 대상을 한정하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러한 언론들은 허 후보를 처음부터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선관위는 여론조사에 어떤 후보를 넣고 빼느냐는 언론사 자율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허 후보 지지자들은 "공정하지 않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국가혁명당은 허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용역업체와 계약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고 있으며 한 번에 5천만 건의 전화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허경영 후보가 돌린 투표 독려 전화 폭탄이 응급 의료진에게 까지 돌아가 눈총을 사고 있다. [사진=트위터]


이 과정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에도 해당 전화가 반복적으로 전화가 걸려온 사실이 알려져 눈총을 사기도 했다.

12일 트위터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 전원 핫라인 업무용 콜폰까지 (허경영 후보) 전화가 왔다"며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의료업계 종사자라고 밝힌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어느 주말 오후, 대략 1시간 만에 우리 중환자실 전화기 15대 중 10대가 허경영 전화로 울렸던 적도 있었다"며 자제를 호소했다.

이에 오 공보실장은 "무작위성 전화라 그런일이 일어나는 줄 모르고 있었다"며 "시스템상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제외하고 전화하는 방향으로 개선 검토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끝자리가 9011로 지난번 9010에서 끝자리가 바뀌었다. 지난번 투표 독려 전화에 사용된 번호는 많은 사람들이 '싫어요'를 누르면서 스팸 전화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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