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사가 왜 그러십니까”···윤석열 “사실이 아닌 말씀하시니까”[2차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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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2.11. 오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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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11일 대선 후보들의 두 번째 TV토론에선 거대 양당 후보의 도덕성을 둘러싼 후보들의 날선 공방이 1차 토론 때보다 더 거칠게 이뤄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넘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사실이 아닌 이야길 한다. 검사가 왜 그러십니까”라며 비꼬았고, 윤 후보는 “자꾸 사실이 아닌 말씀을 하시니까”라고 맞받는 등 감정전으로 치달았다. 심 후보는 이 후보·윤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를 거론했다.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차 TV토론에서 이뤄진 자유 주제 토론에서 주요 4개 정당 대선 후보들은 ‘검증’이란 이름으로 상대 후보의 의혹을 파고 들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오늘은 대장동 그만 물어보겠다”면서도 이 후보가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당시 경기 성남시 백현동 과거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윤 후보는 “특정업자에게는 수천억 천문학적 이익을 주고, 수천명 주민에게는 위험한 데서 살게했다”며 “본인이 경제행정 달인이라 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성남시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조건으로, 국토부와 식품연구원의 말대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말만 하면 사실과 다르다”며 두산건설에 특혜를 주고 성남FC에서 기부를 받았다는 의혹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자꾸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경찰이 자금추적을 했다”며 “검사가 왜 그러시느냐. 사실관계를 이야기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사실이 아닌 답변을 하시니까”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시간에 “네거티브 주제로 할 말이 많은데, 국민 삶을 놓고 아까운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서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심 후보의 임원의 급여를 제한하는 ‘살찐 고양이법’을 언급하며 “민간 영역까지 (적용)하자는 건 아니죠?”라고 물었다. 심 후보는 “공공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삼성전자 고위급 임원을 기술유출을 위해 영입하려 노력하는데, 임원 보수가 제한되면 중국으로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심 후보는 “무엇이 동떨어졌느냐”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소득 격차를 어떻게 압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살찐고양이법을 얘기했다”라며 “격차를 줄이고 최고임금과 최저임금을 줄이려는 노력을 공공부문부터 하고 국회의원이 앞장서자, 이 후보께서 공공부문의 임금 격차를 (최저임금의)10배까지로 줄이는 노력을 하면 민간부문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이야기할 용의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는 “사드 배치를 지방배치한다고 했는데 어디에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가장 수도권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있는 지점을 선택해야겠죠”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 후보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강행처리 방식으로 할 사안은 못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심 후보는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의 참 어려운 문제”라며 “이 문제는 실용의 문제가 아니고 가치의 문제다. 반드시 결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성소수자 권리보호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양강 후보들의 배우자 문제를 거론하면서 도덕성 문제를 부각시켰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을 언급하며 “문제는 (가해자인)배 사무관 인사권이 바로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 이 사안을 배우자 리스크 아니고 이재명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 불찰이고 염격히 관리 못한 제 탓”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문제가 없다고 하면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말했다. 이에 윤 후보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나온 게 어떻게 언론 유출돼서 뭘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다”며 보도에 나왔던 내용은 “다 해명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윤 후보 공약의 재원 문제를 집중 공략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 실행에 소요되는 250조원 가량의 재원 마련 방안을 물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는 “안 후보께서 상대 공약에 대한 준비가 안된 거 같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선 “포퓰리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이 후보의 공약 이행에 5년간 최대 2000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어디서 2000조를 (말하는 것이냐)”고 했고, 안 후보는 “저희가 계산했는데, 나중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두 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도 이 후보와 공방을 벌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북핵 막으려는 ‘3축 체제’ 필요없고, (북한)핵을 인정해주고, 스냅백으로 제재를 먼저 풀어주고, 전작권 회수에 조건이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런 게 친중·친북·반미라는 이념적 지향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명색이 법률가이신데 허위조작 너무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북)핵 인정하자 말한 적 없다. 제가 3축 체제 필요없다고 한 적 없다”며 “어떻게 네 가지가 다 거짓말인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3축 체제 부정은 선제타격을 부정하기 때문에 말 한 것이고, 전작권은 작년 12월 언론협회에서 말씀한 걸로 보도에 나온 것”이라며 “제가 거짓말 이유가 뭐 있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두 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 “‘더힐’이라는 군사잡지에서 한반도 전쟁발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 네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윤 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거의 인정 못 받고 엉뚱한 말 하기로 유명하다”며 “그런 분의 말을 인용한다는 게 어이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잡지에 게재된 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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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료샤가 소리쳤다. "나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삶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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