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문 대통령 지지율... '이재명·윤석열 비호감'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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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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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지지율 30%후반 유지 이례적
'비호감 대선'으로 '도덕성'으로 반사이익
21일 국민과의 대화... 국정동력 확보 나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이전 정부와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통상 임기 말 현직 대통령 지지율은 여야 대선후보들의 '미래 담론'에 밀려 하락세를 보인다. 문 대통령은 차기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 대장동 의혹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출, 요소수 수급 대란 등 동시다발적 악재에도 30% 후반 지지율을 지키고 있다. 역대급 '비호감 경쟁'으로 진행 중인 대선 국면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호감 대선' 탓에 '文 도덕성' 재평가



한국갤럽의 11월 2주(9~11일 실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주 연속 37%를 기록했다. '백신 수급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5월 32%까지 떨어졌으나, 6월 이후에 박스권(36~41%)을 유지해왔다. 엠브레인·케이스탯 등 4개 여론기관이 실시한 NBS 여론조사에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2주 연속 39%를 지켰다.

이상일 케이스탯컨설팅 소장은 14일 "압도적 호감도를 가진 대선후보가 있다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했을 텐데, 현재 이른바 '비호감 대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강점인 도덕성과 진정성이 선방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의 10월 3주(19~21일 실시)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의 비호감도는 각각 60%, 62%에 달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54%)보다 높은 수치였다. 여야 후보가 도덕성 논란은 물론 '거친 입'의 소유자로서 자주 구설에 오르는 것과 달리, 임기 말까지 정권 차원의 게이트 등 큰 잡음이 없는 문 대통령이 재평가받는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정치 양극화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핵심은 민주화세대인 586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3040세대"라며 "이미 빠질 사람들은 빠지고 보수를 절대 지지하지 않는 핵심만 남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정평가 상승 속 '국민과의 대화'로 반전할까



다만 청와대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3주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55%→56%→57%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NBS 조사에서도 51%→55%→57%로 높아졌다. 임기 말 '정권교체' 바람이 더욱 거세지고, 이재명 후보의 현 정부와의 차별화가 본격화한다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 'KBS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남은 6개월간 구상을 밝히며 국정동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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