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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중독자’로 불릴 만큼 트위터를 애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미 상원의 탄핵심판 표결에 맞춰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이 눈길을 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은 민주당이 부도하는 하원의 탄핵소추안을 부결시켰다.
7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게재된 한 동영상은 시사주간지 타임의 2018년 10월호 표지가 배경이다. 클래식 연주곡 ‘페르귄트’ 모음곡 1번의 경쾌한 박자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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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선거운동 표지판에 적힌 숫자(연도)가 2040, 2044, 2048로 계속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1946년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2048년이면 102세가 된다. 그런데도 숫자는 2048까지 거침없이 올라간다. 급기야 2600까지 숫자가 치솟았는데도 정작 화면 속 트럼프 대통령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연도가 1000단위로 오르기 시작해 3000, 4000, 5000, 6000 등을 차례로 찍은 뒤 마침내 ‘4EVA’에 이르러 영상이 종료한다. 이는 ‘영원히’를 뜻하는 영어 단어 포레버(forever)와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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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0이란 숫자(연도)가 적힌 대선 선거운동 표지판을 앞에 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일단 ‘한동안 트럼프 시대는 계속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농담을 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어록을 보면 ‘꼭 농담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과거에도 ‘2번으로 제한된 대통령 연임 규정을 넘어 그 이상도 집권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1932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되고 내리 4선을 기록하며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약 12년간 집권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헌법을 고쳐 대통령의 연임을 2번(8년)으로 제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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