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관으로 모이는 與 의원들…역학구도 변화 조짐

입력
수정2021.01.19. 오후 5:13
기사원문
이유미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재명, 공관정치로 스킨십 확대…친문 일부도 배 바꿔 타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이유미 기자 = 여권의 양강구도가 흔들리면서 당내 역학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히자 여권 내 '무게 추'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권칠승 김철민 소병훈 정춘숙 민병덕 양기대 등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 7명은 지난 18일 경기도 지사 공관에서 이 지사와 정책당정회의를 가졌다. [소병훈 의원 페이스북]


이 지사는 이른바 '공관 정치'로 의원들과 접촉면을 대폭 늘리는 모습이다.

박정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권칠승 김철민 소병훈 정춘숙 민병덕 양기대 등 경기지역 국회의원 7명은 지난 18일 경기지사 공관에서 정책 당정회의를 가졌다.

경기도당 차원의 행사였지만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이 지사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일부 참석자는 이 지사와 함께 찍은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기도 했다.

박정 의원은 19일 통화에서 "정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정례적으로 경기도와 회의를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비공개적으로도 의원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다.

구 박원순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하던 박홍근 의원도 지난해 연말 공관에서 이 지사 측의 요청으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관리위원들과 인사하는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4ㆍ7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9 zjin@yna.co.kr


특히 사면 논란을 거치면서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일부 의원들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전당대회 기준으로 40여명은 적극적 지지, 30여명은 소극적 지지로 분류했는데 소극적 지지그룹 중 일부는 사면론 이후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사면 논란이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으로 일단락됐다고 보고 여론을 수습하면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 측은 지난해 한때 대권주자 선호도가 40%를 넘어서는 등 확장성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지사의 지지율은 이낙연 대세론이 무너지는데도 20%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이재명 발언듣는 이낙연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K-방역 긴급점검 화상회의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12.15 zjin@yna.co.kr


양측에서 공개 지지 선언까지 나오는 등 당내 기싸움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광주의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자, 같은 지역의 이병훈 의원이 이 대표를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맞불을 놨다.

문재인 정부 초반 이 지사에 각을 세웠거나 이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했던 일부 친문 인사들이 경기도에 발이 묶인 이 지사를 위해 대언론 활동을 하거나 조직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지사가 강세이긴 하지만 당내 여전히 비토그룹도 있어 급격한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당내 역학의 유동성이 커지는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yumi@yna.co.kr

▶네이버에서도 뉴스는 연합뉴스[구독 클릭]
▶[팩트체크]한국 경제성장률 "OECD 최상위권"?
▶제보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https://www.yna.co.kr/),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정치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